[Oh!쎈 초점] '슈퍼맨' 현실아빠 고지용, 삐친 노랭이들 마음 돌릴까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01.02 09: 59

 사실 젝스키스 멤버들이나 그들의 팬 ‘노랭이’들은 분명 고지용에게 섭섭한 마음을 갖고 있을 터다. 16년 만에 재결합을 앞두고 불참의사를 전달한 데다 뜬금없이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합류한다고 통보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해 4월 젝스키스가 MBC 예능 ‘무한도전’을 통해 재결합을 예고했을 당시 고지용은 그룹 활동에 대한 의지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사업과 육아, 가정 등으로 인한 현실적인 문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의 불참으로 젝스키스는 여섯 개의 수정이라는 완전체를 이루지 못했고, 팬들은 물론 멤버들도 크게 아쉬워했다.
이후 같은 해 11월 말, 고지용이 3살 난 아들과 함께 KBS2 예능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합류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룹 활동도 안한다고 밝힌 사실에 허탈함을 느낀 팬들에게는 맥 빠지는 이야기였다. 일각에서는 고지용이 연예계를 떠난다면서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하는 것을 보고 ‘인기를 유지하고, 돈을 벌려는 것 아니냐’는 둥 배신감을 느낀다고 표현했다.

하지만 지난 1일 방송분부터 본격적으로 공개된 고지용의 일상을 보니 그간 오해를 받은 고지용의 상황이 어느 정도 납득이 갔다.
일단 그는 콘서트, 방송, 팬 미팅 등 그룹 활동을 하기 위한 시간이 턱 없이 부족했다. 주말에도 급한 전화를 받으면 회사로 출근해야만 했다. 젝스키스를 했다면 그룹이나 회사에 둘 다 피해를 끼쳤을 것으로 보인다. 고지용은 이날 “그룹으로서 서로 맞춰가야 할 것들이 많지 않느냐”며 “저와 함께 일하는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무대에 선다는 게 여건이 안 된다”고 설명했다.
고지용이 팬들의 아쉬움을 달랠 수 있는 비장의 무기는 아들 승재 군이다. 아이는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 살갑게 다가가 먼저 인사를 하는가 하면 놀이터에서도 혼자 신나게 뛰어놀며 보는 이들의 얼굴에 미소를 심어줬다. 단어 구사력도 수준급이었다. 예상을 뛰어넘는 예쁜 짓을 많이 해서 차마 세 살이라고 믿을 수 없는 놀라움을 안겼다.
고지용과 승재 군이 본격적으로 프로그램에 합류한 만큼 앞으로 아내, 엄마 없이 48시간을 살면서 어떠한 에피소드를 만들어낼지 궁금하다. 어제 공개된 방송 분량이 너무 짧아 아쉽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아직 육아에 서툰 고지용이 자신의 부족함을 보완하고 어엿한 '슈퍼맨'으로 거듭날지도 관심사다.
시간이 지나가는 게 아쉬울 만큼 사랑스러운 승재를 지켜보는 시청자들의 입가에도 절로 미소가 지어진 것 같다. 무엇보다 고지용 부자가 성난 젝스키스 팬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purplish@osen.co.kr
[사진] ‘슈퍼맨이 돌아왔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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