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L] 비장한 각오의 택신...김택용, 염보성 잡고 우승 공약 이어가나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7.01.02 07: 40

"이번 대회 꼭 우승하고 싶어요."
'택신' 김택용(28)은 말 수가 별로 없는 편이다. 아프리카TV 인터넷 스트리밍 자키로 일상을 바꾸고 나서 말 수가 부쩍 늘기는 했지만 그래도 일상에서는 향후 자신이 책임지지 못할 만은 하지 않는 편이다. 그런 그가 '택뱅리쌍'이 모두 나온 이번 ASL에 출전한 그가 어떤 각오로 임하고 있는지는 충분히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그 역시 군 입대를 언제할지 모르는 시점에서 출전한 이번 대회 목표로 "우승"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김택용은 2013년 은퇴 이후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지난 2014년 픽스 소닉 스타리그 결승전서 조일장을 3-2로 꺾고 6년만의 우승 트로피를 품었지만 박성균 조일장 등 현역시절 자신에게 강한 적수들과 김정우라는 난적앞에 무너지면서 그 뒤의 개인리그서는 8강과 준우승에 2차례 머물렀을 뿐이다. 중간에 있었던 세 번의 이벤트 매치 우승은 그의 승부욕과 성취감을 채우지는 못했다.

그렇지만 그렇다고 무턱대고 대회에 나서지 않았다. '우승' 이라는 목표 도달 가능성이 낮은 대회는 과감하게 출전을 포기했다. 이영호가 복귀한 ASL 시즌1은 '이영호를 못 이겨 피하냐'는 수모를 당하면서도 대회 출전을 하지 않았다.
그런 그에게 지난해 11월 지스타기간에 열린 레전드매치 우승은 의미있는 결과였다. 송병구 이제동의 복귀 시점이 얼마되지 않았지만 '택뱅리쌍'이 나온 레전드매치 우승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줬다.
김택용은 "아직 분명 완전하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지난번 레전드 매치 우승은 운이 많이 따랐다고 생각한다"고 자세를 낮췄지만 "그래도 지난 우승은 의미가 있었다. 사실 힘들다고 생각했던 상대들을 이기면서 다시 한 번 해봐야 겠다. 군에 언제 갈지 모르는 시점에서 항상 성원을 보내주시는 팬 분들을 위해 '좋은 선물을 해야 겠다'라는 마음이 들었다. 이번 대회 꼭 우승하고 싶다"면서 현재 자신의 마음가짐을 드러냈다.
그의 이런 각오는 경기에서도 잘 드러나고 있다. 흔히 '가위 바위 보'싸움으로 일컬어지는 스타1 빌드 싸움은 초반 불리할 경우 승패로 직결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지만 김택용은 16강전서 초반 불리함을 발군의 피지컬 능력과 수 읽기로 극복해냈다. 남다른 승부욕과 열정이 그에게 승리를 만들어냈다.
그의 8강 상대는 염보성. 절박한 입장으로 따지면 염보성도 김택용에 못지 않지만 이미 자신을 불사를 준비가 되어있는 김택용에게 염보성은 관문에 불과할 뿐이다. 비장한 각오로 우승에 도전하는 김택용이 염보성을 상대로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 승부의 결과가 정말 기다려진다. /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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