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을 수놓을 KBO리그 예상 대기록 10가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1.02 06: 15

2017시즌 KBO리그, 화려하게 빛날 대기록  
이승엽, 사상 첫 4000루타-1500타점 도전
야구는 대표적인 기록의 스포츠답게 다양한 기록들이 매년 그라운드를 빛낸다. 

2017년 정유년 KBO리그에는 어떤 대기록들이 기다리고 있을까. 단일 시즌 대기록은 점치기 어렵지만, 누적으로 쌓여온 통산 기록들은 충분히 예상 가능하다. 올 한해 예상되는 대기록을 크게 10가지로 정리해봤다. 
▲ 이승엽, 최초의 4000루타-1500타점-1300득점
은퇴 시즌을 예고한 이승엽(삼성)은 KBO 역대 최초로 4000루타가 가시권에 있다. 통산 3833루타로 이 부문 역대 2위의 이승엽은 양준혁(3879루타) 기록에도 46루타만 남았다. 4000루타까진 167루타만 추가하면 된다. 이미 지난해 양준혁을 넘어 최다타점(1411타점) 기록을 바꿨고, 나아가 1500타점까지 89타점을 남겨놓았다. 또한, 1290득점으로 양준혁(1299점)을 넘어 첫 통산 1300득점도 시간문제. 통산 홈런도 443개로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승엽은 450홈런에도 7개만을 남겨뒀다. 일본에서 뛴 8년 공백에도 불구, 최다 기록들을 바꿔가고 있다. 
▲ 박한이, 최초의 17년 연속 100안타+
지난 2001년 데뷔한 박한이(삼성)는 지난해까지 매년 100안타 이상 쳤다. 이 기록 보유자였던 양준혁(1993~2008)과 더불어 역대 공동 1위가 됐다. 올해는 공동 꼬리표를 떼고 역대 최초 기록에 도전한다. 17년 연속 100안타를 넘본다. 지난 시즌 뒤 오른쪽 무릎 연골 손상 수술을 받았지만, 개막전 합류를 목표로 재활에 매진 중이다. 지난 2년간 부상 탓에 기록이 위태위태했지만 꾸준함의 대명사답게 고비를 딛고 100안타를 넘겼던 박한이라 기대가 더 크다. 
▲ 정근우, 사상 첫 12년 연속 20도루+
정근우(한화)는 한 번도 도루왕을 차지한 적이 없지만, 누구보다 꾸준하게, 오랫동안 달리고 있다. 풀타임 주전 첫 해였던 2006년을 시작으로 30대 중반 베테랑이 된 지난해까지 11년 연속 20도루 이상 기록 중이다. 10년째 기록부터 최초 타이틀을 달고 자신의 숫자를 바꿔나가고 있다. 올해는 12년 연속으로 늘리고자 하지만 변수가 있다. 지난해 시즌을 마치고 왼쪽 무릎 연골 수술을 받았기 때문이다. 주력에 치명적일 수 있지만 정근우는 올해도 20도루를 하겠다는 각오로 재활 중이다. 
▲ 최정, 사상 첫 200사구(死球)
몸에 자석이라도 붙은듯 공을 끌어들이는 최정(SK)의 몸은 이미 KBO리그 최다기록의 역사를 썼다. 지난 2005년 프로 데뷔 후 12년간 몸에 맞는 볼 184개로 은퇴한 박경완(166개)-박종호(161개) 기록을 가뿐히 뛰어넘었다. 아직 선수생활이 꽤 많이 남은 최정의 사구 기록이 어디까지 갈지 쉽게 점치기 어렵다. 일단 올해는 200사구를 돌파할 것이 유력하다. 16개가 남아있다. 연평균 15.3개의 사구를 기록 중인 최정에겐 그리 어렵지 않은 미션이다. 
▲ 이대형, 역대 3번째 통산 500도루
LG 시절이었던 2007~2010년 4년 연속 도루왕을 거머쥐었던 이대형(kt)은 개인 통산 500도루 위업이 머지않았다. 지난해까지 통산 도루가 482개로 이 부문 역대 3위에 랭크돼 있다. 대망의 500도루까지는 18개가 남았다. 올 시즌 중반쯤에는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준호(550개)와 이종범(510개)에 이어 역대 3번째 기록으로 이종범의 2위 기록도 넘볼 수 있다. 이대형의 500도루는 전준호의 최다 기록을 향한 중요한 교두보가 될 것이다. 
▲ 이진영, 5번째 2000경기-2000안타
아직 계약을 마무리하지 못한 이진영(FA)은 올해 2000안타와 함께 2000경기에도 도전한다. 통산 1947경기-1959안타를 기록 중이다. 각각 53경기-41개만이 남아있어 올 시즌 내로 두 가지 기록 달성은 어렵지 않을 듯하다. 통산 2000경기는 8명, 2000안타는 9명이 기록했지만, 두 가지 모두 달성한 선수로는 양준혁(2135경기-2318안타), 전준호(2091경기-2018안타), 장성호(2064경기-2100안타), 정성훈(2020경기-2019안타) 등 4명뿐이다 이진영은 5번째로 2000-2000 클럽에 도전한다. 
▲ 임창용, 한일 통산 400SV+KBO 최다SV
임창용(KIA)은 한국에서 247세이브, 일본에서 128세이브로 개인 통산 375세이브를 기록 중이다. 한일 통산 400세이브까지는 25개가 남았다. 풀타임 시즌으로 던지면 충분히 달성 가능하다. 오승환(세인트루이스) 한미일 통산 376세이브를 기록하고 있어 임창용과 함께 우리나라 투수 최초의 400세이브 기록 싸움이 볼 만하다. 더 나아가 임창용은 오승환이 갖고 있는 KBO리그 최다 277세이브도 30개 차이로 접근해 있다. 세이브 기회만 보장되면 KBO 통산 최다 세이브도 갈아치울 것이다. 
▲ 니퍼트, 외국인 투수 통산 최다승
역대 KBO리그의 외국인 투수 최다승 기록은 다니엘 리오스가 갖고 있다. 2002년 KIA를 시작으로 2007년 두산까지 KBO리그에서 6년을 뛰었던 리오스는 총 90승을 기록했다. 지난해까지 9년 동안 깨지지 않은 기록이지만 10년은 넘지 않을 것 같다. 더스틴 니퍼트(두산)가 올 시즌 리오스의 기록에 근접했기 때문이다.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두산에서만 6년을 활약하고 있는 니퍼트는 총 80승을 거둬 외인 투수 다승 부문 2위에 올라있다. 올해 10승을 추가하면 리오스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 장원준, 좌완 첫 8년 연속 10승+100탈삼진
꾸준함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장원준(두산)은 두 가지 연속 기록을 넘본다. 먼저 8년 연속 10승 기록. 2008년부터 군복무기간인 2012~2013년을 제외한 지난해까지 7년 연속 10승 이상 거뒀다. 이강철(1989~1998·10년) 정민철(1992~1999·8년)에 이어 3번째 기록이다. 좌완 투수 최초의 상징성이 있다. 아울러 2006년부터 9년 연속 100탈삼진 기록도 이어가고 있는 장원준은 올해 10년 연속에 도전한다. 이강철(1989~1998·10년)에 이어 역대 두 번째이자 좌완 최초 기록을 바라본다. 
▲ 김성근 감독, 역대 2번째 2700G-1400승
KBO리그에서 23번째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김성근 한화 감독에게도 대기록이 기다리고 있다. 통산 2603경기-1366승을 거두고 있는 김 감독은 역대 감독 두 번째 2700경기에 93경기, 1400승에 34승을 더하면 된다. 역대 감독으로는 김응룡 전 한화 감독이 갖고 있는 2935경기와 1567승이 최다기록이다. 김성근 감독은 김응룡 감독의 기록들을 하나둘씩 뒤따르고 있지만 여전히 332경기, 201승 뒤진다. 올 시즌은 물론 앞으로도 김응룡 감독 기록은 깨지지 않을 듯하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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