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정규리그 선발이 두 차례밖에 되지 않는 올리비에 지루(아스날)이 축구 인생 최고의 골이라고 할 수 있는 '전갈킥 득점'으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올 시즌은 지루에게 아쉬움이 많이 남는 시즌이다. 올 시즌 아스날이 알렉시스 산체스를 더욱 중용하면서 선발 출전 기회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2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2016-2017 프리미어리그 19라운드 크리스탈 팰리스와 홈경기서 정규리그 두 번째 선발이었다.
지루는 2012-2013 시즌 아스날 입단 이후 4시즌 연속 정규리그 11골 이상, 4시즌 총 57골을 넣은 수준급 이상의 공격수다. 지난 시즌에도 교체 출전 비율이 높았지만 기대 이상을 하며 16골을 넣었다. 지루로서는 뛰어난 득점력에도 선발 기회가 없어 아쉬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지루는 불만을 크게 드러내지 않았다. 오히려 실력으로 과시하며 자신을 기용하지 않는 아스날 아르센 웽거 감독에게 간접적으로 어필하고 있다. 크리스탈 팰리스와 홈경기도 마찬가지였다.
지루는 어렵게 잡은 선발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최전방 공격수로 배치된 지루는 자신의 임무인 득점에 충실했다. 어떤 상황에서도 골을 넣을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 지루는 전반 17분 만에 곡예에 가까운 슛으로 크리스탈 팰리스의 골망을 갈랐다.
소위 '전갈킥'으로 불리는 슛이다. 지루는 산체스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짧은 크로스를 왼발 뒷꿈치로 올려차서 골을 넣었다. 빠른 템포는 물론 골키퍼와 수비수 모두 예상할 수 없는 슛이었다. 이 때문에 골키퍼는 자신의 정면을 향하는 슛에 대응도 하지 못했다.
존재감을 과시한 지루 덕분에 아스날은 원하는 경기를 할 수 있었다. 크리스탈 팰리스의 반격이 거셌지만 선제골로 유리한 고지를 점한 아스날은 후반 11분 알렉스 이워비가 한 골을 더 넣어 2-0 승전보를 전하며 3위로 올라섰다. /sportsh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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