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각오, “170㎞ 도전-WBC 우승이 목표”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1.02 06: 00

채프먼 기록? “해보고 싶다는 생각”
WBC 우승, “일본야구 수준 알릴 것”
일본프로야구 최고 스타로 우뚝 선 오타니 쇼헤이(23·니혼햄)가 대선배 앞에서 미래에 대한 포부를 털어놨다. 관심을 모으는 구속 향상에 대한 의지도 드러낸 가운데 당면한 제4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은 우승을 조준하겠다고 나섰다.

오타니는 일본 ‘스포츠호치’가 마련한 나가시마 시게오 요미우리 종신 명예감독과의 대담에서 자신을 둘러싼 화제를 이야기하고, 나가시마 감독으로부터 조언과 격려를 들었다. 오타니는 이 대담의 주요한 화제 중 하나였던 구속에 대해서는 향상의 의지를 드러내면서 더 좋은 선수가 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WBC는 긴장도 되지만 우승이 목표라고 말했다.
오타니는 지난해 일본프로야구 최고 구속인 165㎞를 기록해 열도를 놀라게 했다. 점점 더 구속이 올라가고 있는 것도 관심거리다. 나가시마 명예 감독이 “아롤디스 채프먼을 앞지른다는 마음으로 해줬으면 좋겠다. 젊은 몸도 있고, 여건이 무엇이든 다 좋다. 팬들도 보고 싶어 하는 것”라고 격려하자 오타니는 “해보고 싶다고 생각한다. 사실 165㎞를 던졌을 때는 기분이 좋지 않았다. 내 힘이 아닌 기록이다. 자력으로 던질 수 있게 되면 또 다음 한 단계 위로 올라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한계를 미리 긋지도 않았다. 오타니는 “아직 22살이고, 갈 수 있는 곳까지는 가고 싶다. 보통이라고 생각하면 보통으로 끝나버린다. 주위보다 더 노력하지 않으면 위로 올라갈 수 없다고 생각한다”라면서 “야구를 하는 이상 잘하고 싶다. 나보다 더 대단한 선수가 있다면 그 선수보다 더 잘되고 싶은 마음으로 연습할 뿐”이라고 이야기했다.
내년 3월 열릴 제4회 WBC에 대해서는 비장한 각오를 드러내기도 했다. 오타니는 “WBC가 나에게는 처음으로 큰 국제 대회 출전이다. (대표팀에서) 연차도 아래다. 일장기를 짊어지고 하는 싸움이라고 할까? 나도 대회는 처음이라 경기에 어떻게 임할지는 걱정이 된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놓으면서도 “올해는 일단 WBC를 목표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승하면 세계에 일본 야구의 수준을 알릴 수 있다. 그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포스팅 시점에 대해서는 “이번 시즌이 끝나고 생각해야겠지만 그렇게(MLB 진출) 생각할지도 모른다. 구단이 내 의사를 존중해주는 것은 고맙고 기쁜 일”이라면서 MLB에서도 투·타 겸업을 계속할지에 대해서는 “MLB 구단의 판단 문제다. 나는 할 수 있는 것을 할 뿐이고, 타격도 투구도 최고의 것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할 뿐”이라고 원론적으로 대답했다.
나가시마 명예 감독은 오타니에 “최고의 선수가 된다는 목표”를 주문함과 동시에 오타니의 타격에 대해서도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나가시마 명예 감독은 오타니에 대해 “타격도 좋다. 언제나 TV로 보고 있지만 대부분 몸이 먼저 나오지 않는다. 축이 되는 다리에서 힘을 모아 치고 있다. 미국에서도 타격을 선보인다면 다들 깜짝 놀랄 것이다. 투수인데 타격도 대단한 선수이기 때문”이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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