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새해 인터뷰①] 두산 최동현, "목표는 1군, 2년 안에 가능성 보여주겠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7.01.02 06: 00

"1군 마운드에 오르고 싶고, 2년 안에 가능성을 보여주고 싶다".
최동현(22, 두산 베어스)은 지난 6월을 잊지 못한다. 2017 KBO 신인드래프트 1차 우선지명에서 자신의 이름이 호명됐기 때문이다. 1차 우선지명이 있기 불과 두 달 전에 토미존 수술을 받은 탓에 1차 우선지명에 대한 기대를 하지 않았다. 최동현은 "기대 자체를 하지 않았다. 그런데 재활 훈련을 한창하고 있었는데 내가 뽑혔다는 소식을 접했다"고 말했다.
사실 토미존 수술 결정은 쉽지 않았다. 프로 진출 여부가 달린 대학 4학년에 복귀까지 1년 정도가 필요한 수술인 만큼 불안한 마음이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최동현은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어차피 해야 할 수술이라면 프로에 진출하고 받는 것이 더 불리하다고 판단을 내렸다. 지명 순위가 낮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지만 개의치 않았다.

최동현은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프로에서 기회가 생겼을 때 수술을 받는 것보다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 참고 던졌으면 충분히 던졌을 것이다. 그러나 프로가 된 후 1년의 시간을 버리는 것보다 대학에서 수술을 받는 것이 낫다고 봤다"며 "주위에서는 3학년까지 좋은 모습을 보인 만큼 잘 될 거라고 했지만 내 입장에서는 걱정이 생기기도 했다. 그런 상황에서 두산의 지명을 받으니 기분이 정말 좋았다"고 밝혔다.
최동현의 이런 결정은 동국대 이건열 감독의 지원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동국대 에이스로 평가 받는 최동현을 잃게 되는 만큼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최동현은 "이건열 감독님께 정말 감사하다. 감독님께서 수술을 해도 프로 지명 가능성이 있다고 말해주셨다. 그리고 감독님께서 솔직하게 말씀 해주셨다. 아무리 내가 아파도 옆에 보이면 기용하고 싶으니 수술을 받으라고 하셨다. 모든 것이 이건열 감독님 덕분이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일찌감치 수술을 받은 만큼 프로에서 최선을 다할 시기도 앞당겨졌다. 최근에도 체계적으로 재활 훈련을 받고 있는 최동현은 "5~6월이면 정상이 되지 않을까 싶다"며 "이제는 공을 던질 수 있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져서 조금 미뤘지만 늦어도 6월이면 본래 상태가 될 것 같다. 만약 지명을 받고 수술을 결정했으면 2017년에는 복귀하지 못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부상 복귀로 모든 것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그 때부터가 본격적인 프로 생활의 시작이다. 2군에서 훈련과 경쟁을 통해 자신의 기량과 가능성을 입증해야 한다. 최동현은 "공을 던질 수만 있으면 된다는 자신감은 있다. 제구에도 자신이 있다. 그러나 모든 것이 몸이 완벽하게 만들어져야 가능하다"며 "빨리 같이 운동을 하고 싶다. 조급함이 있지만 재활에서 지금이 가장 중요한 시기다. 침착하게 훈련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최동현이 2017년에 이루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최동현은 1군에서의 등판을 꼽았다. 그는 "1군 마운드에 오르고 싶다. 몸만 잘 만든다면 기회는 올 것 같다. 그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차분하게 재활을 하겠다. 대졸 선수인 만큼 앞으로 2년 안에 보여드리고 싶은 생각이 강하다"며 "아무래도 불펜에서 경쟁을 해야 할 것이다. 선배들이 모두 경험과 실력에서 내 위이지만 한 번쯤은 경쟁을 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동현은 쟁쟁한 선배들과 경쟁에 불을 붙이기 위해 변화구를 개발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시속 140km 중반의 직구와 슬라이더, 스플리터를 이미 장착한 최동현은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는 서클 체인지업을 희망했다.
최동현은 "서클 체인지업을 던지고 싶다. 동국대에서 고영표(kt 위즈) 선배로부터 체인지업을 배워봤지만 손에 안 익었다"며 "좌타자를 상대하기 위해서는 필요하다고 본다. 프로의 벽이 높은 만큼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면서 "두산에 이강철 코치님과 조웅천 코치님 같은 레전드 투수들이 많이 계신다. 그리고 좋은 투수 선배들이 많다. 많이 배워서 성장하고 싶다"며 신인으로서 확실한 배움의 자세를 보였다. /sportsher@osen.co.kr
[사진] 잠실=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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