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민-고영표도 가세… kt 선발 무한 경쟁 지속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7.01.02 05: 43

김진욱 감독, “심재민-고영표 선발 가능성 있다”
기존 선발 후보 정대현-정성곤 등과 무한 경쟁
kt 위즈 유망주들의 선발 경쟁은 다음 시즌에도 계속된다.

김진욱 kt 감독은 취임 후 구단에 코너 내야수와 선발 투수 영입을 요청했다. kt의 가장 큰 약점이 있는 부분이었다. 특히 선발 투수들의 성장이 아직 더디다. 지난 시즌 kt이 선발 평균자책점은 6.16으로 리그 9위였다. 소화 이닝도 한화(587이닝)에 이어 가장 적은 671이닝. 그만큼 불펜진의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었다.
외인 투수를 제외하더라도 팀의 미래를 위해선 확실한 선발 투수가 나와야 한다. 그나마 주권이 토종 투수 중 가장 많은 26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총 28경기에 등판해 6승 8패 평균자책점 5.10을 기록했다. 기대 이상의 활약이었다. 당초 정대현, 엄상백, 정성곤 등으로 선발진을 꾸릴 예정이었지만 성공한 카드는 거의 없었다. 다행히 빈자리를 주권이 잘 메워줬다.
하지만 신생팀 혜택이 사라지면서 다음 시즌부터 외국인 투수 2명을 활용할 수 있다. 새 외인 우완 돈 로치와는 이미 계약했다. 그러나 1선발급 외인을 아직 영입하지 못하고 있다. 이어 주권을 비롯해 젊은 투수들이 남은 자리를 채워줘야 한다. 김 감독 역시 “불펜 걱정은 덜 하지만 선발 경쟁하는 투수들이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여러 카드를 두고 경쟁을 시킬 계획이다.
고영표, 심재민 등도 선발 가능성을 놓고 준비를 한다. 두 투수 모두 오프 시즌부터 선발로 뛰고 싶은 마음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고영표와 심재민은 선발 가능성이 있다”면서 “영표 같은 경우도 투수 코치들이 선발로 장점이 있다고 이야기해줬다. 또 영표와 이야기해보니 선발 욕심이 있었다. 이번 캠프에서 한 번 도전하고 경쟁을 해보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심재민은 김 감독이 취임 당시 선발 가능성을 언급하며 키 플레이어로 꼽은 자원이다.
고영표는 지난 시즌 불펜으로 53경기에 등판해 2승 4패 평균자책점 5.59를 기록했다. 기복이 있었으나 시즌 초반 든든한 필승조 임무를 맡았다. 선발로 던질 수 있는 체력 등은 이미 인정받고 있다. 또한 고영표는 사이드암임에도 좌우 타자를 가리지 않는 다는 장점이 있다. 좌타자를 상대로도 효과적인 체인지업을 던지기 때문. 고영표가 선발에 합류할 경우 구색도 좋아진다.
김 감독은 “선발 경쟁하는 선수들이 정대현, 정성곤, 심재민 등으로 모두 좌투수다. 만약 고영표가 선발 자리 경쟁에서 이긴다면 로테이션을 운영하는데 장점이 있겠다는 생각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반면 2년 간 경험을 쌓고 있는 또 다른 우완 사이드암 엄상백은 불펜으로 뛸 가능성이 높다. 김 감독은 “아직 선발보다는 롱릴리프 쪽에 두고 준비를 하는 게 낫지 않나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kt는 김 감독의 바람대로 젊은 선발 투수들의 성장이 절실하다. 성적 향상의 키는 마운드고 쥐고 있기 때문. 오는 2월 시작될 미국 스프링캠프에서 다시 한 번 치열한 선발 경쟁이 펼쳐진다. 구단으로서도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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