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예능PD들이 본 ‘차세대 국민MC’ 양세형·박나래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01.09 17: 50

2017년 가장 주목받는 예능주자가 있다면? 바로 양세형과 박나래다. 2016년 뜨겁게 달렸던 두 사람은 예능계의 세대 교차를 이룰 유력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을 바라보는 예능 PD들의 입장도 별 다르지 않다.
양세형과 박나래는 2016년 많은 활약을 보였다. 양세형은 tvN ‘코미디 빅리그’에서 ‘양세바리’라는 캐릭터를 선보인 후 MBC ‘라디오스타’를 거쳐, ‘무한도전’에 입성했다. 그는 ‘무한도전’에 활기를 불어넣었다는 평가를 받으며, 유재석의 인정을 받기도 했다.
박나래 또한 여성에겐 척박한 예능계에 잘 안착했다.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하며 ‘나래Bar’ 등을 유행시켰고, MBC에브리원 ‘비디오스타’ ‘우리오빠 쇼’ ‘나 혼자 산다’ 등의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 MC 및 패널로 참석해 시청자에 웃음을 전했다.

2016년에 돌연 빛을 발한 예능인들로 평가 받지만, 사실 양세형과 박나래는 준비된 예능인들이었다. tvN ‘코미디 빅리그’를 통해 두 사람을 오랜 기간 봐온 박성재 PD는 양세형과 박나래에 대한 질문을 하자 “이미 유망주 아니냐”고 웃음을 짓다가도 “두 사람 모두 원래 잘하던 친구들”이라고 입을 열었다.
두 사람이 비슷한 시기에 불현 듯 주목을 받은 것에 대해 박 PD는 “최근 코미디 프로그램이 대폭 줄면서 예능으로 돌릴 만한 인재가 적은 상황에서 두 사람이 부각된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박나래의 선전에 대해서는 “당당한 여성상이 대세가 되는 등 여성의 존재감이 달라지면서 개그우먼들의 운신의 폭이 넓어졌다”고도 말했다. 과거라면 다소 ‘세다’ 혹은 ‘과하다’고 평가받을 수도 있었던 박나래의 입담은 사회적인 인식 규제가 풀리면서 특유의 색채로 발현됐다고.
양세형은 개그 프로그램에서 활약을 할 때부터 얄미운 캐릭터를 밉지 않게 소화하는 인물이었다. 박성재 PD는 “수위 조절을 정말 잘 한다”고 양세형의 최대 강점을 꼽았다. 이는 최근 ‘SBS 2016 연예대상’에서 양세형이 차용해 화제를 낳았던 ‘양세형의 숏터뷰’를 담당하는 소형석 PD의 말과도 일치했다.
SBS 모바일콘텐츠 모비딕의 ‘양세형의 숏터뷰’는 짧은 시간 안에 특정한 방식으로 스타들을 인터뷰하는 콘텐츠다. 양세형의 센스와 재치가 중요한 프로그램. 소 PD는 “양세형은 항상 예상했던 것보다 더 높은 지점에 도달할 수 있도록 해준다”며 “자신을 객관화 시키고 시청자를 이해하는 능력이 커서 상황을 빨리 조망한다”고 양세형의 강점을 설명했다.
양세형의 강점이 순발력이라면, 박나래의 최대 강점은 ‘열정’이 꼽혔다. 박나래에 대한 질문을 받는 예능 PD들 모두 “열정이 크다”고 설명했다. ‘박나래의 스터뷰’로 박나래와 호흡을 맞춘 소형석 PD는 “박나래는 연출진을 믿는 게 크다. 자신은 모든 걸 놓고 열정을 다해 망가진다. 그래서 제작진이 오히려 고민할 정도”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외에도 이미 박나래는 김숙, 송은이 등에 주목해야 할 여성 예능인으로 점찍어져 왔고, 양세형은 ‘연예대상’에서 유재석, 신동엽을 비롯한 기라성 같은 예능 선배들에 실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시청자들도 이들의 활약에 박수를 치고 있는 분위기다.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순발력과 상황 판단력을 쌓아 올리며 오랜 시간 실력을 갈고 닦았던 양세형과 박나래는 이제 ‘예능 세대 교체’의 주역으로까지 거론되고 있는 중. 과연 이들은 2017년에 더욱 빛을 발하며 예능계 주인공으로 우뚝 설 수 있을지 눈길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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