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이휘재는 어쩌다 비매너 진행 논란에 휩싸였나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7.01.01 14: 30

개그맨 이휘재가 비매너 진행 논란에 휩싸였다. 이휘재가 재미를 위해 던졌던 말들이 오히려 불쾌했다는 반응이 줄을 잇고 있는 것. 다년간 시상식 MC를 맡아온 이휘재에겐 뼈아픈 논란이 아닐 수 없다.
이휘재는 지난 달 31일 열린 '2016 SAF 연기대상'(이하 SBS 연기대상)에서 장근석, 민아와 MC를 맡았다. 워낙 오랫동안 시상식 MC로 활약을 해왔던 이휘재인지라 익숙하고 편안하게 진행을 했는데, 이것이 오히려 독이 됐다.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장면은 이휘재가 연예인석에 앉아 있던 성동일의 옷차림을 지적한 것. 성동일은 공식석상에서도 편안한 점퍼와 청바지를 주로 착용해왔는데, 이날 시상식 역시 그런 줄 알았던 이휘재는 "촬영하다 오셨냐", "배우 아니라 제작진인 줄 알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성동일은 판타지 드라마 부문 남자 특별연기상 수상자로 호명된 뒤 외투를 벗고 정장 차림으로 단상 위에 올랐다. 이를 본 이휘재는 "안에 정장을 입고 계셨구나"라는 말로 상황을 정리했다.
또 이휘재는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로 베스트 커플상을 수상한 이준기와 아이유에게 "두 사람 사이가 수상하다"고 거듭 말했다. 아이유는 현재 장기하와 공개 열애 중인 상황. 하지만 이휘재는 이를 전혀 알지 못하는 것인지 다시 한번 두 사람에게 "지켜보겠다"는 말을 건넸다.
조정석에게는 끊임없이 실제 연인인 거미를 연상케 하는 질문을 했고, 자신과 친한 배우들에게는 '누나', '형' 등의 호칭을 사용했다. 또 남궁민에게는 함께 연기 호흡을 한 민아의 단점을 말해달라는 요청을 해 남궁민을 당황케 했다.
이휘재의 이 같은 발언들은 축제의 장인 시상식을 재미있게 만들고자 하는 의도로 보인다. 너무 분위기가 딱딱하지 않도록 농담을 하고, 배우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고 싶었던 것. 하지만 배우들의 사정은 달랐다. 한 해 동안 기울였던 노력에 대한 칭찬을 받는 자리인만큼 긴장을 많이 할 수밖에 없었고, 그러다 보니 이휘재의 건넨 농담이나 표현들이 다소 지나치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그럼에도 의도치 않았던 논란이고, 배우들 역시 이를 이해하고 축제를 즐기려 했던 것을 감안해 과한 질타와 비난보다는 관용이 담긴 충고가 더 적절한 때로 여겨진다. /park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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