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전생이 뭐길래 이렇게 드라마들을 재밌게 만드는 걸까. ‘도깨비’도 ‘푸른바다의 전설’도 전생이 긴장감의 키워드가 되고 있다.
지난 12월31일 오후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이하 ‘도깨비’)에서는 저승사자(이동욱 분)가 써니(유인나 분)의 전생을 본 한편, 기억을 잃었던 저승사자의 전생 정체가 등장해 시청자들에 충격을 안겼다.
지난 방송에서 저승사자는 손이 닿은 써니의 전생을 봤고, 그가 김신(공유 분)의 누이 환생이라는 걸 알았다. 저승사자는 자신과 김신, 써니의 연관성이 무엇인지 궁금해 했다. 전생에 큰 죄를 지어 모든 기억을 잃고 저승사자가 됐기 때문에 그는 자신에 대해 아무 것도 알지 못했다.
하지만 ‘도깨비’의 끝에 저승사자가 과거 김신과 김신의 누이를 모두 죽인 왕여였다는 게 밝혀졌다. 그동안 왕여는 배우 김민재가 연기해왔다. 그의 성장한 모습은 드러나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냈으나, 결국 김민재가 성장해 이동욱이 됐다는 설정을 공개한 것이다.
이에 ‘도깨비’의 애청자들은 캐릭터들의 전생 추리에 나섰다. 전생의 업보를 안고 현생에 태어난다는 가정 아래, 왕여를 자신의 발 아래 두고 모든 이들을 죽였던 간신 박중헌(김병철 분)이 누구인지 가장 큰 관심으로 떠오르는 중. 김비서(조우진 분), 지은탁(김고은 분)의 이모, 저승사자 후배(최웅 분)가 수상하다는 의견이 많다.
‘도깨비’를 흥미진진하게 만드는 요소는 바로 전생이다. 김신이 도깨비가 되어 영겁의 세월을 살면서 현세는 몇 번이나 바뀌었고, 사람들은 환생해 새로 태어났다. 신의 장난인지, 뜻인지 모를 이유로 전생의 인연은 현생에서도 이어졌다. 이 관계성 때문에 ‘도깨비’의 이야기 구조가 풍성해졌다.
전생을 키워드로 삼은 드라마는 또 있다. 바로 SBS 수목드라마 ‘푸른바다의 전설’이다. 드라마는 인어 심청(전지현 분)과 사기꾼 허준재(이민호 분)의 만남과 사랑을 그리면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15%대의 시청률을 돌파하면서 ‘도깨비’만큼 큰 화제를 자아내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도깨비’와 ‘푸른바다의 전설’은 전생과 현생을 매개체로 한다는 점에서 닮아있다. 두 작품은 캐릭터들의 만남과 사랑을 ‘전생’으로 하여금 당위성을 가지게 한다. 또한 전생이 현생과 교차편집 되면서 반전의 요소로 작용하는 점도 그렇다. ‘푸른바다의 전설’에서 허준재의 전생인 담령과 심청의 전생 세화가 함께 죽은 장면이 준 충격은 ‘도깨비’의 이동욱이 왕여로 등장한 장면이 준 충격과 비슷했다.
이처럼 전생을 키워드로 내세운 드라마가 비슷한 시기에 흥행하는 것은 눈여겨볼 만한 일이다. ‘도깨비’와 ‘푸른바다의 전설’은 두 개의 인생을 한 드라마에 담으면서 스토리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면서 전생이란 키워드를 매력적으로 발현시키고 있는 것. 한때 의학드라마나 법정드라마가 유행했던 것처럼, 2016년 막바지와 2017년 초입 ‘전생 드라마’가 유행으로 떠오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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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도깨비’, ‘푸른바다의 전설’ 스틸컷.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