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이 시국과 함께 역사에 남겠지…‘무도’의 민중가요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7.01.01 10: 20

 시국이 혼란스럽거나 개탄스러운 일로 나라가 어지러울 때면 민중은 노래를 지어 부르면서 돌파구를 찾았다. 답답한 마음을 토로하기도 하고, 잘못된 점들을 꼬집어 알렸는데, 이는 당시뿐만 아니라 역사에 기록되며 현세까지 알려지고 있다.
이것이 민중가요다. MBC ‘무한도전’이 힙합을 통해 역사를 노래하겠다고 나선 것 역시 이와 같은 맥락. 단순히 역사를 모르는 이들에게 우리의 역사를 알리고자 하는 ‘교육 방송’이 아닌, 좀 더 고차원적인 메시지가 담긴 일이라는 것이다.
지금 이 시대 가장 ‘핫’한 장르인 ‘힙합’을 통해 많은 이들이 함께 시국을 노래하고, 반복되는 역사 속에서 그 답을 찾아보자는 기특한 의미가 담겼다.

안타까웠던 2016년의 마지막 날, 민중가요들이 탄생한다. 지난 31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는 '위대한 유산' 특집의 공연이 진행됐다. 역사와 힙합의 콜라보레이션으로 완성된 특별한, 시작 전부터 가요제만큼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특집. 무대에서 공개된 이번 특집은 취지도 의미도 국민예능다웠다.
'위대한 유산'에 참여했던 멤버들도, 개코와 도끼, 딘딘, 지코, 송민호, 비와이 모두 이번 특집에 대한 의미를 깊게 새겼다. 가사 작업을 위해 역사에 대한 공부에도 노력을 기울였고, 음악과 역사를 통해 대중에게 희망을 전하려고 했다.
제작진이 ‘역사’와 ‘힙합’이라는 카드를 뽑아든 것은 영리했다. 비판 의식이 전반에 깔려있으며 솔직하고, 통쾌한 가사가 특징인 장르인 힙합. 이를 꺼내든 것은 꽤나 적절했다. 특히 뜨거운 인기를 자랑하는 힙합뮤지션들을 대거 참여시키면서 젊은 층에게 더욱 적극적으로 현실의 심각성과 역사를 알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부분도 인상적이다.
그리고 방송 이후 공개된 음원을 통해 이 민중가요는 널리 퍼지고 있는 중이다. 이날 공연에서 선보인 '당신의 밤'은 1일 오전 7시 기준 멜론, 네이버뮤직, 지니, 올레뮤직, 몽키3 등 8개의 음원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당신의 밤' 외에도 하하와 민호의 '쏘아', 유재석과 도끼의 '처럼', 정준하와 지코의 '지칠때면' 등 '무한도전'의 음원 모두 음원차트 상위권에 오르며 줄세우기를 하고 있는 것.
다시 한 번 ‘무한도전’이 ‘국민 예능’으로써의 책임감을 보여준 특집. 안타까운 시국과 함께, 역사에 기록될만한 프로젝트가 확실하다.
/joonamana@osen.co.kr
[사진] '무한도전' 제공.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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