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톡톡] '고려에서 온 그대' 이준기, 내 마음 속 연기대상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7.01.01 10: 30

"고려에서 왔다"
왕소가 환생했고 해도 고개를 끄덕이게 할 만하다. 시상식에서 멋지게 슈트를 차려입고 나타난 배우 이준기를 보며 마치 고려에서 온 왕소를 떠올리게 한 것. 이처럼 작품이 끝난 지 벌써 약 2달이 지났지만, 여운은 크게 남아있다.
이준기는 지난해 11월 1일 종영한 SBS 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이하 ‘달의 연인’)에서 비운의 4황자 왕소 역으로 분해 열연을 펼쳤다. 아직까지 현대복을 입은 이준기를 볼 때면 아련함을 느끼는 까닭은 역시 그의 인상 깊은 강렬한 연기 덕분이다.

외면은 물론 내면의 상처가 깊은 소를 연기하면서 이준기는 미처 다 성장하지 못한 모습부터 광기를 드러내는 것까지 그의 여러 가지 모습을 폭발시켰다. 시청자들은 소에 대해 안쓰러움을 느끼면서도 섬뜩함을 느끼는 등 다양한 감정을 전달 받을 수 있었고, 이는 분명 작품에 몰입하게 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또한 새로운 스타들을 재발견했던 ‘달의 연인’에서 이준기라는 믿고 보는 배우는 든든한 버팀목이었고, 그는 기대 이상의 역할을 해주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러한 활약을 인정받아 이준기는 지난해 12월 31일 오후 상암동 SBS 프리즘타워에서 열린 2016 SAF SBS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베스트 커플상, 10대 스타상, 한류스타상 3관왕에 올랐다.
작품 속에서 그만큼 훌륭하게 상대 배우와 ‘케미스트리’를 뽐냈다는 것을 인정받은 베스트 커플상이고, 팬들이 준 10대 스타상, 글로벌한 인기를 얻는 배우에게만 돌아간다는 한류스타상이다. 물론 모두 소중하고 값진 상들이지만, 지난해 ‘달의 연인’에서 보여준 그의 연기를 사랑했던 시청자들에게 못내 아쉬움이 남는 까닭은 연기와 관련한 상을 받지 못했다는 것.
‘달의 연인’을 사랑한 시청자들은 안다. 그가 아니었다면 왕소도 없었다는 걸. 현대복을 입은 이준기만 봐도 고려에서 왕소가 살아 돌아온 것처럼 가슴이 저릿한 아련함을 느꼈으니, 그의 연기는 시청자들이 모두 인정했다.
이준기는 수상소감 때마다 시청자들의 사랑에 그 영광을 돌렸고, 긴 시간 드라마 배우들과 시상식을 즐기는 훈훈한 모습으로 시상식의 품격을 높였다. / besodam@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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