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송중기·송혜교, ‘공동 대상’의 완벽한 예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01.01 09: 20

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송중기와 송혜교가 ‘2016 KBS 연기대상’에서 공동 대상을 수상했다. 그야말로 완벽한 공동 수상의 예였다.
지난 12월31일 오후 방송된 ‘2016 KBS 연기대상’은 송중기와 송혜교가 공동 대상을 차지하며 막을 내렸다. 송중기, 송혜교는 아시아 최고 커플상, 베스트 커플상에 이어 3관왕을 차지했고, ‘태양의 후예’는 우수상(김지원), 작가상(김은숙·김원석) 등 6개 부분에서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날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당연히 송중기와 송혜교의 공동 대상이었다. 2016년은 ‘태양의 후예’의 한 해였다고 봐도 무방했다. 때 아닌 드라마 흉년으로 고생하던 KBS에 단비를 내린 것도, 한류 드라마의 힘을 재확인 할 수 있었던 것도 바로 ‘태양의 후예’였던 것.

그런 ‘태양의 후예’를 이끌었던 송중기와 송혜교가 대상 후보에 오를 것은 예상되던 바였으나, 둘 중 누가 수상할지는 미지수였다. 멋진 캐릭터 덕에 송중기가 대세남으로 우뚝 서긴 했지만, 작품으로 보았을 때에는 송중기와 송혜교가 적절한 비율로 드라마 전체를 받치고 있는 형국이었기에 어느 한 사람을 고르기가 난감한 상황이었다.
그런 와중에 KBS는 대상 공동 수상이란 선택을 했다. 그동안 ‘상 나눠먹기’라며 많은 논란을 일으키던 공동 수상이었지만, 송혜교와 송중기의 대상 공동 수상은 논란이 일 수 없는 사안이었다. 오히려 둘 중 누군가를 고른다면, ‘화제성 고려하지 않고 경력으로만 대상 준 것이냐’ 혹은 ‘인기로만 대상을 선정한 것 아니냐’와 같은 논란이 일어날 게 뻔했다.
또한 송중기와 송혜교의 공동 수상은 다른 작품의 주인공에 나눠 줬던 공동 수상과는 결이 달랐다. 그동안 연말 시상식의 공동 수상이 문제가 된 것은, 방영되는 모든 작품에 상을 주려는 의도가 다분했기 때문이었다. 방송국의 사내 잔치와 같이 변질된 연말 시상식에 시청자들은 염증을 느끼기 충분했다.
하지만 한 작품 내의 주인공들에 준 이번 대상 공동 수상은 상 나눠주기 차원이 아니었다. ‘태양의 후예’와 이를 만들어간 두 주연의 힘을 인정한 공동 수상이었다. ‘태양의 후예’가 누구 한 명이 만들어간 ‘원톱플레이어’ 드라마가 아니었음을 증명하는 대목이기도 했다.
대부분의 시청자도 송중기와 송혜교의 공동 수상은 다른 공동 수상과 달리, 인정할 수밖에 없었던 수상이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 중. 이런 공동 수상은 시청자 입장에서도 환영할 만 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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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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