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2017 프리뷰] ‘10人 10色’ 프로야구 수장들의 2017년 운세는?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01.01 06: 00

2017년 대권을 손에 쥘 최고의 수장은 누가 될까. 
2017년 정유년 새해가 드디어 밝았다. 프로야구도 긴 겨울을 보내면 드디어 새 시즌의 기지개를 켠다. 2017시즌에는 유난히 각 구단 수장들에게 변화가 많다. 프로야구 10개 구단 감독들의 새해 운세는 어떨까. OSEN이 짚어보았다. 
두산 김태형 감독 - 막강한 두산의 3연패 도전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오히려 과거 성적이 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기대감은 작년보다 더 커졌다. 사람들은 두산의 막강했던 2016년만 기억할 것이 분명하고 실제로도 그렇다. 두산은 막강했던 선발진과 타선이 그대로 유지했다. 개개인이 올해와 같은 모습을 보이면 3연패도 무리는 아니다. 하지만 선수들은 기계가 아니다. 언제든지 변수에 흔들릴 수 있다. 그래서 김태형 감독은 과거보다는 현재만 생각하려 한다. 김태형 감독은 "모든 팀이 0에서 다시 시작한다고 본다. 내년에 대한 전망은 쉽지 않다. 팀간의 전력 평준화가 이루어질 것으로 생각한다. 치열한 페넌트 레이스가 진행될 것 같다"고 말했다.
NC 김경문 감독 - 3년 재계약의 신임에 보답하라! 
지난해 승부조작 파문, 그리고 테임즈의 음주운전 사건으로 김경문 감독은 고개를 숙이는 일이 잦았다. 계약의 마지막 해였기 때문에 김경문 감독의 거취도 지난해 시즌 이후 초미의 관심사가 됐다. 하지만 김 감독은 창단 첫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공로를 인정받아 3년 재계약을 맺었다. 다시금 대권에 도전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 것. 특히 창단 이후 김경문 감독 체제 하에서 연속성이 유지되고 있다. 테임즈의 이탈이라는 변수가 있지만, 어차피 외국인 선수 자체가 변수다. 김경문 감독의 NC는 아직 굳건하다. 
넥센 장정석 감독 - ‘염갈량’의 지략을 이어갈 수 있을까?  
넥센은 염경엽 전 감독이 지난 시즌 후 사퇴를 결정했다. 넥센은 후임으로 운영팀장이었던 장정석 감독을 선임하는 파격인사를 단행했다. 현장의 분위기는 반반이다. 지나친 파격이라는 걱정과 장 감독이 염 전 감독 못지않게 잘 해낼 것이란 기대가 공존하고 있다. 넥센은 한 두 명의 스타에 의존하지 않고 유망주들을 스타로 육성하는 능력이 탁월했다. 장정석 감독 역시 기존의 큰 틀을 유지할 전망이다. 기회는 주어졌다. 장 감독이 프로팀 감독을 처음 맡은 만큼 주위환경에 흔들리지 않고 소신 있게 구단을 운영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LG 양상문 감독 - 4위보다 위를 바라봐야 할 때 
양상문 감독은 2017시즌이 계약 마지막 해다. 2014시즌 초반인 5월 LG 사령탑을 맡아 정규시즌에서 4위-9위-4위를 기록했다. 리빌딩에 들어간 2015시즌 실패를 경험했지만, 지난해 리빌딩과 성적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재계약을 위해서 반드시 성적이 필요하다. 외국인 선수 3명 전원 재계약, FA 차우찬 영입으로 전력이 조금 더 좋아졌다. 선수단을 아우르는 소통과 뚝심 있는 팀 운영이 어우러진다면, 지난해 4위보다는 더 높은 성적을 기대할 만하다. 포스트시즌에 두 차례 진출해 준플레이오프는 승리했지만, 플레이오프에서 패했다. 올해 삼세번 도전한다.  
KIA 김기태 감독 - 최고의 보검 ‘최형우’를 손에 쥐다 
김기태 감독은 계약기간 마지막 해를 맞는다. 반드시 성적을 내야 된다는 부담이 있다. 지난 2년 동안은 특유의 '동행' 야구를 통해 팀을 한 곳으로 모으는데 성공했다. 작년에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해 2011년 이후 5년 만에 가을야구를 실현했다. 선수들과의 탁월한 소통능력을 통해 탄탄한 팀워크를 구축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부임 3년째의 목표는 동행야구의 완성이라고 할 수 있다. 감독, 코치, 선수, 프런트가 일체화되어 있다. 최소 4강, 최대 한국시리즈 진출까지 목표로 삼고 있다. 솔직히 KIA는 아직까지는 우승할 수 있는 전력은 아니라는 평가이다.  그러나 특유의 팀워크가 힘을 발휘한다면 최강 두산의 대항마로 나설 수도 있다는 점에서 김기태 감독의 행보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SK 트레이 힐만 감독 - 외국인감독, 편견을 극복하라 
계약 조건이 2년간 160만 달러다. KBO 리그 역대 감독 중에 이렇게 많은 연봉을 받는 감독은 없었다. 자연히 트레이 힐만 감독에 대한 기대가 몰릴 수밖에 없다. 일본프로야구 니혼햄에서 성공한 전력을 가지고 있는 힐만 감독은 미국에서는 캔자스시티 감독직을 맡기도 했으며 오랜 기간 벤치 코치로도 활약하며 화려한 경력을 쌓았다. 또 한 편으로는 육성 시스템의 전문가이기도 하다. 왕조의 색깔을 빼고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고자 하는 SK의 전반적인 기둥을 리모델링하기는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물론 성적에 대한 압박은 적지 않을 것이다. 외국인 감독에 대한 일부의 부정적인 시각과도 싸워야 한다. 2년의 시간이 그리 길어보이지는 않는 가운데 팀·리그와의 궁합도 잘 맞을지 궁금하다.
한화 김성근 감독 - ‘야신’의 마지막 시즌 
지난 2년간 김성근 감독은 극심한 롤러코스터를 탔다. 초반에는 '야신' 신드롬을 일으키며 찬사를 받았지만 거듭된 혹사 논란과 독단적인 팀 운용으로 추락했다.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올라가지 못하면서 책임론이 제기됐지만, 그룹 차원에서 재신임을 받고 3년 계약의 마지막 해를 준비한다. 구단은 박종훈 신임단장을 선임, 1~2군 분리 운영을 시작했다. 김 감독의 권한이 대폭 축소됐고, 이 과정에서 박 단장과 불협화음이 빚어지고 있다. 김 감독으로선 계약 마지막 해 모든 것을 쏟아 부어야 하지만, 구단은 미래 가치를 바라본다. 이 지점에서 충돌이 불가피하고, 김 감독에겐 고난의 해가 될 것이다. 
롯데 조원우 감독 - 부산야구의 부활 이끌어라! 
감독 2년차이자 2년 계약의 마지막 해다. 지난해 코칭스태프 구성부터 다소 난항이 있었지만, 올해는 평소 친분이 두터웠던 김원형 코치와 김민재 코치가 새롭게 합류했다. 특히 김원형 코치에게는 투수코치에 수석코치까지 맡기며 신뢰를 보였다. 코칭스태프 간의 합이 중요하기에 이 부분이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해야 한다. 계약 마지막 해이기에  성적에 대한 압박감은 당연하다. 본인의 재계약과 부산 야구의 부활을 이끌어야 하는 과제를 위해선 당장의 성적이 필요하다.
삼성 김한수 감독 - 강력한 카리스마로 사자군단 이끈다 
위기에 처한 삼성의 지휘봉을 잡게 된 김한수 감독. 현역 시절부터 장차 삼성 사령탑이 될 재목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조용한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선수단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선수들과 원활하게 소통하는 편이지만 선을 넘을 경우 절대 좌시하지 않는다. 김한수 감독과 함께 뛰었던 한 고참급 선수는 "역대 주장 가운데 가장 포스가 강했다. 정말 어마어마하다. 허허실실하다간 큰 코 다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한수 감독은 "육성과 경쟁 등도 중요하지만 1차적인 목표로 포스트시즌을 라팍에서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목표를 정했다.
kt 김진욱 감독 - 유망주를 키워라! 
김진욱 감독은 kt와 계약하고 첫 시즌을 맞이한다. 지난 2012~2013년 두산 감독을 맡은 후 3년 만의 현장 복귀다. 감독으로서 성적은 나쁘지 않았다. 2012년에는 젊은 선수들을 키워내며 시즌 3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준플레이오프에서 탈락했다. 2013년에는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했지만 우승을 놓쳤다. 다만 두산과 kt는 큰 차이가 있다. 이제 1군에서 뛴 지 3년밖에 되지 않은 팀이다. 구단은 김 감독 취임 당시 통 큰 투자를 약속했다. 그러나 FA 시장에서 아직 한 명도 영입하지 못했다. 유망주를 키우는 것이 최우선의 과제다. 소통에 능하고 유망주 육성 경험이 풍부해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가장 중요한 김 감독의 첫 시즌이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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