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폴] 감독이 꼽은 KS 예상, “최강 두산, 대항마는 KIA”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1.01 06: 00

역시 두산이었다. 객관적인 전력을 보는 외부의 시각은 ‘공포’ 그 자체였다. 그러나 대항마로 떠오를 팀도 보인다. 각 구단 사령탑들은 두산의 막강한 전력을 높게 평가하면서 KIA를 최대 대항마로 손꼽았다.
OSEN이 2017년 앞두고 “올해 한국시리즈에서 격돌할 팀은?”이라는 물음으로 9개 구단 감독 및 수석코치에게 설문조사를 한 결과 두산이 한국시리즈에 오를 것이라는 답변이 절대적이었다. 지방의 A구단 감독은 “두산은 확실히 한국시리즈에 갈 것이다. 전력 자체가 너무 막강하다”고 혀를 내둘렀다.
오직 ‘당사자’인 김태형 두산 감독만이 ‘유보’ 의견을 내놨다. 김태형 감독은 “모든 팀들이 전력 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기 때문에 예상하기 쉽지 않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다. 그러나 사령탑들은 “두산이 가장 확실하고, 그 파트너 싸움”이라는 데 큰 이의를 달지 않는 모습이다.

지난 2년 연속 한국시리즈를 제패했던 두산은 올해도 전력 누수가 크지 않다. 3연패를 향한 잰걸음이 가능하다. 프리에이전트(FA)로 풀린 김재호 이현승을 잡았고 주축 선수들이 건재하다. 아직은 전성기에서 떨어질 나이가 된 선수도 별로 없다. 여기에 지난해 막판 군에서 제대한 선수들이 전력을 더 살찌울 가능성이 있다. 대기하고 있는 유망 자원도 풍부하다. 한국시리즈 우승 과정에서 경험까지 쌓아 ‘왕조’ 건설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관심을 모으는 것은 오히려 두산이 아니라, 두산과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은 팀이 과연 누구냐는 것이다. 여기서는 사령탑들의 의견이 조금 엇갈렸으나 KIA가 가장 많은 표를 받았다. ‘복수 응답’이나 ‘백중세’로 답한 감독을 제외하고도 4개 팀이 KIA를 지목했다.
수도권 B구단 감독은 “최형우가 들어와 타선이 획기적으로 보강된 것도 있지만, 양현종이 잔류해 마운드 전력 누수가 없었던 것이 결정적”이라면서 “마운드에 변수가 있다고는 하지만 KIA에는 잠재력 있는 어린 투수들이 많다. 이들 중 1~2명이 터지면 정규시즌은 물론 포스트시즌에서도 무서운 전력을 구축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 KIA는 에이스 양현종과 1년 계약을 맺고 한숨을 돌렸다. 여기에 약점이었던 타선은 내부 FA였던 나지완을 잔류시킴은 물론, 야수 최대어였던 최형우를 4년 총액 100억 원에 영입하는 대성과를 거뒀다. 김주찬 이범호 등 베테랑 자원에 본격 가동을 알릴 안치홍 김선빈 등까지 합치면 타선이 몰라보게 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타선은 최근 2년간 KIA의 가장 큰 약점이었다. 약점을 보강한 KIA의 도약은 어느 정도 예상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한편 KIA 외로는 LG가 2표를 받았다. 성공적인 리빌딩 추이를 보이고 있는 LG 또한 FA 시장에서 차우찬을 영입해 선발진을 강화했다. 우규민(삼성)이 떠나기는 했지만 선발진이 강해졌다는 느낌은 지우기 어렵다. 수도권 C구단 감독은 “LG가 차우찬의 영입으로 강해졌다. 정규시즌은 물론 포스트시즌에 올라갔을 때도 제 임무를 해줄 것 같다”며 LG의 비상을 점쳤다.
한편 LG와 KIA를 동시에 뽑은 사령탑도 있었으며, 두산을 제외한 나머지 팀들은 비슷할 것이라는 소수의견도 있었다. 지난해 두산과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은 NC가 1표도 받지 못한 가운데, 지난해 포스트시즌에 탈락했던 5개 팀을 지목한 사령탑은 하나도 없었다. 상위권과 하위권의 격차가 더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가능해 보인다. /skullbo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