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연기대상②] ‘최우수상’ 박신양X박보검, 대상 못지않았던 ‘믿보배’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7.01.01 06: 49

‘2016 KBS 연기대상’은 말 그대로 ‘박 터지는’ 시상식이 될 거라는 예상이 많았다. 2016년 KBS 드라마들이 워낙 흥행하기도 했고 배우들 또한 열연을 펼치며 극찬을 받았기 때문에 과연 누가 대상 트로피를 거머쥘지 예상하기가 어려웠다.
그리고 지난달 31일 방송된 ‘2016 KBS 연기대상’에서 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의 박신양과 ‘구르미 그린 달빛’의 박보검이 최우수상 트로피를 안았다.
사실 박신양과 박보검은 대상을 수상한 ‘태양의 후예’의 송중기, 송혜교와 함께 강력한 대상 후보로 거론됐다. 두 배우 모두 드라마를 흥행으로 이끌었고 ‘믿고 보는’ 배우라 불리는 이들은 인생 캐릭터라고 표현해도 될 만큼 최고의 연기를 펼쳤기 때문.

대상은 수상하지 못했지만 박신양과 박보검이 받은 최우수상은 대상 못지않은 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하다. 타이틀은 최우수상이지만 대상이라고 해도 될 만한 상이었다.
‘동네변호사 조들호’는 당시 동시간대 SBS ‘대박’과 MBC ‘몬스터’에 밀려 최약체로 평가받았다. 그만큼 이 드라마에 대한 기대는 낮았다. 박신양은 ‘갓신양’이라고 불릴 만큼 배우의 연기력은 믿지만 경쟁작들이 워낙 기대작들이었기 때문.
하지만 박신양은 주연으로서, 그리고 드라마의 중추적인 역할을 제대로 해내면서 흥행을 이끌었고 방송 4회 만에 ‘동네변호사 조들호’를 1위 자리에 올려놓았다. 여느 드라마에나 꼭 있는 로맨스나 자극적인 요소 없이도 박신양은 연기 하나만으로 스토리를 힘 있게 끌고 갔고 시청자들을 끌어당기면서 드라마에 몰두하게 만들었다.
5년 만에 드라마에 컴백해 ‘동네변호사 조들호’를 월화극 왕좌에 올려놓은 박신양. 최우수상이 아쉽긴 하지만 지난해 ‘갓신양’ 박신양의 진가를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준 한 해였다.
박신양과 최우수상 공동수상을 한 박보검의 활약도 대단했다. 2016년 전반기를 송중기가 책임졌다면, 후반기를 박보검이 책임졌다. tvN ‘응답하라 1988’로 이미 연기력을 입증받은 박보검은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연기력의 정점을 찍은 듯한 열연을 펼쳤다.
이영 역을 맡아 능청스럽고 무게감 있는 연기 등 다양한 연기톤을 탁월하게 소화하는 것은 물론 섬세한 감정표현으로 감탄을 자아냈다. 물론 ‘구르미 그린 달빛’의 시청률도 20% 이상까지 끌어올리며 신드롬을 일으켰다.
그리고 박보검은 ‘구르미 그린 달빛’을 통해 톱스타로 거듭났다. 아직 25살의 어린 나이기 때문에 앞으로 더 농익은 연기력을 보여줄 것을 기대하며 아직은 손에 잡아보지 못한 대상 트로피를 거머쥘 수 있길 기대한다. /kangsj@osen.co.kr
[사진]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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