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가요대제전①] 기립박수는 기본..흥·매너·MC·타임슬립 아주 칭찬해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7.01.01 06: 49

MBC가 각성했다. 전날 열린 '연기대상' 시상식으로 크고 작은 잡음에 휩싸였다면 '가요대제전'은 달랐다. MBC는 4년째 '가요대제전'을 한 해의 마지막 날 배치해 음악 팬들과 함께 새해를 맞고 있는데 2016년 역시 유종의 미를 거두었다. 
그야말로 풍성한 음악 잔치 그 자체였다. 31일 오후 8시 55분부터 전파를 탄 '2016 MBC 가요대제전'은 '음악으로 떠나는 시간여행'이라는 콘셉트 아래 4시간 동안 신·구 아이돌의 볼거리 가득한 무대로 꾸몄다. 칭찬할 거리가 한 가득인 연말 파티였다. 

#1. 열정 라이브에 환상 댄스 퍼포먼스까지
이번 '가요대제전'은 방탄소년단이 비의 '레이니즘'을 재현한 무대로 포문을 열었다. 4시간 동안 이들을 비롯해 엑소, 태연, 샤이니, 인피니트, 방탄소년단, 빅스, 세븐틴, AOA, 트와이스, EXID, 여자친구, 터보, 신화, 하현우, S.E.S., 홍진영, 태진아, 비투비, 몬스타엑스, B1A4, 마마무, 씨엔블루, 레드벨벳, 씨스타, 한동근 등 내로라하는 아이돌들이 환상적인 볼거리를 완성했다. 
열정적으로 노래하고 춤추는 모습이 팬들을 더욱 흐뭇하게 했다. 특별한 야외 공연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라이브로 무대를 꾸려 음악 팬들의 귀를 호강하게 했고 성의 넘치는 댄스 퍼포먼스로 알찬 무대를 만들었다. 무엇보다 선배 가수들의 무대를 재현할 땐 후배 아이돌 멤버들이 본인들의 것보다 더 열심히 해 눈길을 끌었다. 
#2. 모두가 즐기는 음악 잔치
무대 위 스타들이 제대로 노니 보는 이들도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객석 팬들과 안방 시청자들 뿐만 아니라 무대 옆에서 이를 지켜보는 다른 가수들의 매너는 '엄지 척'이었다. 신화, 터보, S.E.S., 하현우, 태진아 등 대선배들의 무대마다 모두 기립해 박수를 보냈다. EXID는 태진아의 '동반자'가 흘러나오자 어깨동무한 채 구성진 춤사위를 보였다. 
타임슬립 무대 때에도 이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음악을 즐겼다. 룰라로 변신한 보미x남주x창섭x은광을 보며 에이핑크 멤버들은 같이 엉덩이춤을 췄고 호야x동우x초아가 지누션의 '말해줘'를 부르자 트와이스 멤버들은 일어서서 리듬을 탔다. 모두들 무대를 보며 함박웃음을 지어 시청자들까지 열광하게 했다. EXID 멤버들은 어깨동무한 채 태진아의 노래를 따라 불렀고 엑소는 하현우의 파워 보컬에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3. 찰떡 호흡의 매끄러운 진행
시상식을 이끄는 MC들의 호흡도 훌륭했다. 2년 연속 '가요대제전' 진행을 맡게 된 김성주와 소녀시대 윤아는 실수 한 번 없이 매끄러운 리드를 자랑했다. 윤아의 활력 넘치는 진행에 김성주의 깔끔한 마무리까지 흠 잡을 데가 없었다. 
'가요대제전'이 세 곳에서 동시에 진행됐는데 방송 사고 역시 전무했다. 일산 스튜디오와 상암 스튜디오, 영동대로 야외 무대까지 매끄러운 흐름으로 연말 음악 잔치를 더욱 풍성하게 채웠다. 다 함께 새해 카운트다운을 세며 2017년을 맞이했다. 
#4. 보기에도 흐뭇한 신구 조화
오프닝에서 방탄소년단, 트와이스, B.A.P, 여자친구, EXID는 각각 비, 이효리, 동방신기, 원더걸스, 브라운아이드걸스의 히트곡 무대를 재현했다. 하니x설현x쯔위, 업텐션, B1A4, 효린x소유xIMx주헌, 세븐틴도 아이돌 대선배들로 변신해 오마주 무대를 펼쳐냈다.
무엇보다 1부에 등장한 터보와 신화, 2부를 장식한 S.E.S의 '완전체' 무대를 팬들을 뭉클하게 했다. 아이돌 후배들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여전히 건재함을 알렸는데 이는 MBC '가요대제전'이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여기에 태진아x홍진영의 트로트 장르까지 단연코 풍성한 음악 잔치 한마당이었다. /comet568@osen.co.kr
[사진] '2016 MBC 가요대제전'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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