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가요대제전②] 신화에 S.E.S 터보까지..레전드는 영원하다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7.01.01 06: 49

'2016 MBC 가요대제전'은 '음악으로 떠나는 시간여행'이라는 타이틀 아래 진행됐다. 1세대 아이돌이 탄생한 1990년대 말, 가요계 르네상스로 불렸던 2008년, 그리고 전 세계를 주름잡는 K팝 열풍을 이끌고 있는 현재까지를 고루 담으며 풍성한 음악 잔치를 완성했다. 
그야말로 레전드는 영원했다. 지난해 12월 31일 오후 방송된 '가요대제전' 1부에서 반가운 얼굴들이 등장했다. MBC '무한도전-토토가'를 통해 재결합에 성공한 터보가 '다시'와 '화이트 러브'로 무대를 꾸며 눈길을 끌었다. 여전히 파워 넘치는 터보 엔진으로 지켜 보고 있는 후배 아이돌에게 건재함을 자랑했다. 
1부 엔딩은 신화의 몫이었다. 이들은 화이트 슈트를 멋지게 차려 입고 무대에 서 2집 타이틀곡인 'T.O.P'로 스페셜 스테이지 포문을 열었다. 무려 18년 전 발표한 곡이었지만 이들의 무대는 여전히 세련됐다. 여기에 13집 앨범 타이틀곡인 '터치'까지 최초로 공개해 신화 팬들의 엄청난 환호를 이끌었다. 

2부에는 요정이 강림했다. S.E.S가 15년 만에 연말무대에 '완전체'로 나와 1997년에 발표한 데뷔곡 '아임 유어 걸' 무대로 의미를 더한 것. 변함없는 요정 비주얼의 유진, 바다, 슈는 올해 '가요대제전'을 더욱 뜻깊게 만들었다. 이들 역시 신곡 '리멤버'를 처음 공개하며 의미를 배가했다. 
1세대 아이돌 외에도 후배들이 레전드 무대를 재현했다. 방탄소년단, 트와이스, B.A.P, 여자친구, EXID는 각각 비의 레이니즘', 이효리의 '유고걸', 동방신기의 '주문', 원더걸스의 '쏘핫', 브라운아이드걸스의 '아브라카다브라'를 완벽하게 재현해 공연 초반부터 분위기를 후끈 달궜다. 
'대세' 걸그룹의 비주얼 멤버들도 하나로 뭉쳤다. 하니x설현x쯔위는 핑클 복장을 하고 무대에 올라 '내 남자친구에게'를 노래해 남성 팬들을 미소 짓게 했다. B1A4와 업텐션은 각각 솔리드의 '천생연분'과 벅의 '맨발의 청춘'을 오마주했고 방탄소년단도 김성재의 '말하자면'으로 그 시절 향수를 자극했다. 
2부에서도 타임슬립 무대는 계속됐다. 에이핑크의 보미x남주와 비투비의 은광x창섭은 룰라로 변신해 '날개 잃은 천사'의 엉덩이춤을 소화했고 세븐틴은 H.O.T의 '행복'을, 효린x소유와 주헌xIM은 스페이스의 '섹시한 남자'로 현장 분위기를 뜨겁게 이끌었다. AOA 초아와 인피니트 동우, 호야는 지누션의 '말해줘'로 혼성그룹으로 변신했다. 
현재의 트와이스, 방탄소년단, 엑소가 있는 건 1990년대 말 1세대 아이돌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 후배들의 입과 발에서 재탄생한 선배들의 무대, 그리고 여전히 굳건한 모습으로 동생들 앞에서 보란듯이 무대를 완성한 레전드들. '2016 MBC 가요대제전'은 여러모로 전설로 남을 전망이다.  /comet568@osen.co.kr
[사진] '2016 MBC 가요대제전'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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