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2017 프리뷰] 키플레이어로 살펴본 구단별 전망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7.01.01 06: 00

[OSEN=야구팀] 2017 KBO리그의 키플레이어들은 누구일까.
정유년(丁酉年) 새해가 밝았다. 2017 KBO리그 개막은 아직 3달여 정도를 남겨두고 있다. 하지만 오프 시즌부터 각 팀들의 전력 보강은 시작되고 있다. 외부 FA 영입, 외국인 선수 영입 등으로 순위 상승을 꾀하고 있다. 새로 가세한 선수들의 활약이 중요하다. 또한 유망주, 혹은 각 팀의 약점을 메울 수 있는 선수들도 중요한 키플레이어가 될 수 있다. 10개 구단의 키플레이어는 누구일까.
▲두산- 김재환 등 ‘잠재력 폭발’ 야수들

두산의 2016년은 완벽에 가까웠다. 올해와 같은 모습을 유지만 해도 성공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타선이 같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 선발진의 경우 최대의 모습을 보여줬지만, 개개인을 놓고 본다면 얼마든지 가능한 활약이었다. 그러나 김현수의 공백을 메운 타선은 연속성을 보여주지 못했다. 대표적인 선수가 김재환. 김재환은 올해 두산 타선에서 가장 빛났다. 그러나 이 정도의 활약을 보여준 것은 처음이다. 풀타임 시즌도 처음이다. 김재환 외에도 빼어난 모습을 보인 박건우와 오재일 모두 풀타임은 첫 시즌이었다. 두산으로서는 이 선수들이 얼마나 2016년과 같은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타선의 무게감이 달라질 것이다.
▲NC- 나성범
팀의 간판 나성범은 지난해 타율 3할9리 22홈런 113타점 OPS 0.885를 기록했다. 3년 연속 타율 3할 20홈런 100타점 이상의 성적을 남겼다. 2년 연속 전 경기 출장도 기록했다. 그러나 나성범은 지난해 후반기 극악의 부진으로 성적에서 다소 손해를 봤다. 힘이 다소 떨어진 부분. 후반기 약점과 체력적 문제 모두 발견된 만큼 이를 보완하는 것이 과제다. 여전히 나성범이 프랜차이즈 스타라는 것, 중심 타자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후반기 부진을 만회하고 한 단계 성장해야 하는 것이 나성범, 그리고 NC에는 중요하다. 
▲LG- 포수
양상문 LG 감독은 키플레이어로 특정 선수가 아닌 '포수'를 꼽았다. 그는 "포수쪽에서 누구든지 팀을 이끌어가는 안정적인 선수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2016시즌 LG 안방은 유강남, 정상호, 박재욱, 최경철 등이 번갈아 나섰다. 유강남이 100경기 658이닝, 정상호가 72경기 367.2이닝, 박재욱이 26경기 130.2이닝, 삼성으로 떠난 최경철이 29경기 125.1이닝을 책임졌다.
2017시즌 유강남, 정상호가 중심이 될 것이다. 정상호가 건강하고, 유강남이 성장해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다면 가장 좋을 것이다.
▲넥센- 서건창, 밴헤켄
공격의 중심은 역시 서건창이다. 그는 타율 0.325, 111득점, 182안타, 63타점, 26도루를 기록하며 리그 최고의 2루수로 거듭났다. 그는 득점 및 안타 5위, 도루 6위, 타율 15위로 타격 주요지표에서 리그 최상위권을 유지했다. 그 결과 서건창은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정근우까지 제치고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서건창이 타선의 중심을 잘 잡아준다면 김하성 등 다른 타자들도 동반상승효과를 누릴 수 있다. 
마운드에서는 밴헤켄이 돋보인다. 넥센은 새로운 외국투수 션 오설리반을 1선발로 낙점했다. 오설리반이 한국무대에 제대로 적응한다면 밴헤켄과 확실한 원투펀치를 구성할 수 있다. 밴헤켄이 자기 몫을 확실하게 해줘야만 오설리반, 신재영 등도 중심을 잃지 않을 것이다. 
▲KIA- 로저 버나디나, 홍건희
새 외국인 타자 버나디나의 활약도에 따라 타선과 수비력의 무게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김기태 감독은 중견수와 우익수를 커버하면서 빠른 발을 갖춘 외야수를 원했다. 리드오프진에도 기용할 계획을 갖고 있다. 버나디나는 한국에서는 중거리형 타자이다. 도루도 가능하기 때문에 다용도 외국인이라고 할 수 있다. 버나디아가 중심을 잡아준다면 타선의 밸런스는 대단히 좋아진다. 마운드에서는 홍건희가 키를 쥘 것으로 보인다. 3선발까지는 탄탄하다면 4, 5선발진의 무게감에 따라 시즌의 형태가 달라진다. 작년 큰 성장세를 보인 홍건희가 선발진에 자리를 잡아주기를 원하고 있다. 막강한 공격력을 감안하면 안정된 선발진은 그만큼 승리를 보장받을 수 있다. 
▲SK - 선발 로테이션 전원
에이스 김광현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선발진에 큰 구멍이 생겼다. 결국 외국인 선수 두 명을 비롯한 선발 로테이션이 얼마나 잘 버텨주느냐에 따라 시즌의 성패가 갈릴 것이다. 메릴 켈리가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여줘야 하고, 스캇 다이아몬드가 적어도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해야 가을야구의 승부를 걸어볼 수 있다. 국내파 선발 자원들의 분투도 필요하다. 윤희상의 풀타임 활약이 기대되는 가운데 박종훈 문승원 이건욱 김성민 등 20대 선수들의 활약과 성장도 반드시 필요하다. 어쩌면 올 시즌 SK의 키를 잡고 있는 부분일 수도 있다. 선발 자원 육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여기서 가능성을 발견한다면 자연스레 가을야구 티켓을 놓고 다툴 수 있을 것이다.
▲한화- 이태양
지난해 한화가 무너진 가장 큰 이유는 마운드 붕괴, 그 중 선발진 구성 실패가 결정적이었다. 토종 투수 라인이 거의 무너진 채로 시즌을 시작했다 낭패를 봤다. 올해는 그래도 기대할 수 있는 확실한 토종 선발이 있으니 바로 이태양이다. 지난해 후반기 17경기에서 5승3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4.07로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다. 팔꿈치 인대접합수술 후 2년째로 구속이 상승할 시점이기도 하다. 이태양이 풀타임 시즌으로 선발진의 중심을 잡아준다면 마운드 약화를 어느 정도까지는 상쇄할 수 있다. 이태양 개인적으로도 결혼을 통해 새 가정을 꾸려 어느 때보다 의지가 강하다. 
▲롯데- 윤길현, 손승락
FA 듀오인 윤길현과 손승락이 지난해의 부진을 만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계산이 서야 했던 선수들인데, 두 선수에게 기대한 모습이 시즌에 전혀 나오지 않았다. 뒷문의 불안이 해결되지 않는 상황에서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 힘들다. 불펜에서 지킬 수 있는 경기를 지키고, 버텨줘야 한다. 그렇기에 윤길현과 손승락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 둘은 지난해 마무리캠프에도 참가해 절치부심하고 있다.
▲삼성- 김상수
김한수 감독은 김상수에게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 2014년 도루 1위에 등극하는 등 주루 능력이 뛰어난 김상수가 뛰는 야구의 중심이 돼 주길 바라고 있다. "주루 능력이 뛰어난 김상수가 1번 또는 2번에 자리 잡는다면 팀의 공격력도 배가 될 것"이라는 게 김한수 감독의 말이다. 주장 중책을 맡게 된 김상수는 공격, 수비, 주루 등 모든 부분에서 비중이 더욱 커진 분위기다. 김한수 감독은 "김상수가 잘 해줘야 하고 스스로도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상수 또한 이를 악물었다. 얼굴에서 웃음기가 싹 사라졌다. 달라진 김상수의 모습을 기대해보자. 
▲kt- 선발, 3루수 유망주
김진욱 kt 감독은 특정 선수를 언급하진 않았다.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김 감독은 “젊은 선수들이 많이 올라와줬으면 좋겠다. FA 영입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3루수나 젊은 투수들의 역할이 중요할 것 같다”면서 “불펜 걱정은 비교적 덜하다. 선발 경쟁하는 투수들이 중요하다. 또 야수에서 약점을 얼마나 커버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라고 진단했다. 즉 선발 투수와 3루수를 키플레이어로 꼽은 셈이다. 선발 후보 정대현, 정성곤, 심재민 등과 3루수 후보 정현, 심우준 등이 키플레이어가 될 수 있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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