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오리온이 다잡은 승리를 놓쳤다.
고양 오리온은 31일 오후 10시 고양체육관에서 개최된 2016-17시즌 KCC 프로농구 3라운드에서 서울 SK와 접전 끝에 74-77로 패했다. 오리온(17승 8패)은 3위로 추락하며 선두 삼성(18승 6패)과 격차가 벌어졌다. SK(9승 16패)는 9위를 유지했다.
원래 오후 4시였던 이번 경기는 새해맞이 이벤트로 밤 10시에 치러졌다. 오리온은 뜻깊은 이벤트로 흥행대박을 터트렸지만 정작 승리는 하지 못했다.
경기 후 추일승 오리온 감독은 “오늘 게임으로 나쁜 것은 다 쫓아내야겠다. 열심히 했는데 마지막에 아쉽게 됐다. SK가 잘했다. 내용면에서 전체적으로 다 불만이다. 제공권이나 턴오버 등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완패”라고 인정했다.
비록 패했지만 프로농구 흥행에 큰 도움이 된 경기였다. 추 감독은 “뜻 깊은 점이 많은 경기다. 팬들과 호흡할 좋은 기회였다. 이겼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것에 의미를 두고 싶다. 긴 시즌이다. 오늘 한 게임에 실망하지 않겠다. 마지막에 웃을 수 있도록 하겠다. 선수들이 고생했는데 아쉽다. 찾아주신 팬들에게 감사하다. 이런 이벤트가 정착돼 농구흥행에 일조하길 바란다”며 대인배 다운 모습을 보였다.
아쉬운 것은 외국선수 제스퍼 존슨과 오데리언 바셋의 경기력이었다. 추 감독은 “존슨의 다음 경기는 기대해도 된다. 감각은 나아졌는데 기동력이 부족하다. 수비를 바꾸기에는 시스템 전체가 흔들린다. 수비변화에 고민이 많다. 공수마진을 생각해야 한다. SK가 바셋을 데리고 픽앤롤을 하니까 구멍이 났다. 문 감독이 약을 올렸다. 바셋에게 심플한 공격을 원하는데 버릇이 안 돼 있다. KBL에 적응하는 과정”이라고 주문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고양=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