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2017 프리뷰] ‘건재 과시’ 81년생 스타, TOP 10은?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1.01 13: 00

프로야구 초창기만 해도 나이 서른을 넘으면 은퇴를 생각해야 했다. 그러나 요즘은 달라졌다. 30대 중반에도 여전히 뛰어난 기량으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는 선수들이 많다. ‘정유년’을 맞이해 리그에서 경쟁력을 인정받는 1981년생 선수들 10명을 뽑아봤다. (기록 스포츠투아이 제공)
10. 박기혁(kt)
2016년 성적, 117경기 타율 0.273, OPS 0.665, 84안타, 2홈런, 34타점, WAR -0.11

국가대표 유격수였던 박기혁은 2009년을 기점으로 성적이 급격하게 추락했다. 그러나 2015년 kt로의 이적이 결과적으로는 전환점이 됐다. 2015년 반등에 성공한 박기혁은 지난해에도 117경기에서 타율 2할7푼3리, 출루율 3할3푼1리를 기록했다. 유격수로 수비 부담이 크다는 것을 고려하면 그렇게 나쁘지 않은 공격 수치. 올해도 kt의 센터 라인을 지킬 것으로 예상된다.
9. 심수창(한화)
2016년 성적, 66경기 113⅓이닝, 5승5패2세이브6흘드 ERA 5.96, WAR 0.12
우여곡절이 많은 선수였지만 최근 2년간은 나름대로 존재감을 뽐냈다. 특히 한화로 이적한 지난해에는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66경기에서 113⅓이닝을 던졌다. 66경기 출전은 2004년 프로에 데뷔한 이래 가장 많았고, 이닝은 선발로 뛰었던 2006년(10승·135⅔이닝) 이후 가장 많은 수치였다. 지난해 평균자책점(5.96) 자체는 좋지 않았지만 묵묵히 헌신한 공로의 가치는 컸다. 올해도 한화 마운드에서 다용도로 활용될 전망이다.
8. 김광수(KIA)
2016년 성적, 54경기 52⅓이닝, 2승6패7세이브14홀드 ERA 5.16, WAR 0.36
한화 소속이었던 2014년 1군에서 1경기 출전에 그치며 경력이 내리막을 걷고 있었던 김광수는 트레이드 이후 재기에 성공했다. 이제 KIA 불펜에서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발돋움했다. 지난해에는 임시 마무리로도 활용되며 7세이브와 14홀드를 수확했다. 세이브는 2010년(8세이브)에 이어 개인 두 번째 기록이고, 14홀드는 개인 최다였다. 아직 싱싱한 어깨를 자랑하고 있어 올해에도 후배들과 좋은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7. 배영수(한화)
2016년 성적 없음.
한때 리그를 주름잡았던 특급 에이스의 면모는 이제 기대하기 어렵다. 지난해에는 팔꿈치 부상과 수술로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은 끝에 2군에서만 7경기에 나서는 데 그쳤다. 그러나 여전히 경험 많은 베테랑 선발 자원으로 가치가 있다. 팔꿈치 부상 직전인 2015년에도 101이닝을 던졌고 부상만 완벽하게 회복된다면 선발 로테이션의 뒤쪽에 포진될 수 있는 자원으로 뽑힌다. 부상자들이 많은 한화 마운드라면 그 가치가 더 클 수 있다.
6. 박정권(SK)
2016년 성적, 125경기 타율 0.277, OPS 0.797, 117안타, 18홈런, 59타점, WAR 1.69
FA 계약 후 첫 시즌이었던 지난해는 다소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이었다. 18개의 홈런을 때리기는 했지만 타점이 줄어들었다. 전체적으로 자신의 기량을 보여주지 못한 채 허송세월 흐른 시즌이었다. 그러나 언제든지 20개 이상의 홈런을 때릴 수 있다는 좌타 요원이라는 가치가 있다. 여전히 힘은 건재하기 때문에 올해 걸리는 기대치도 유효하다. 좌타 거포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SK의 팀 사정에서는 박정권이 반드시 제 몫을 해줘야 한다.
5. 유한준(kt)
2016년 성적, 110경기, 타율 0.336, OPS 0.897, 137안타, 14홈런, 64타점, WAR 4.04
지난해는 부상이 발목을 잡은 끝에 110경기 출전에 그쳤다. 그러나 건강한 유한준은 여전히 정상급 생산력을 뽐내는 외야수라는 점은 어느 정도 증명이 됐다. 상대적으로 뒤늦게 꽃을 피운 선수라 나이에 따른 기량 저하의 폭도 그렇게 크지 않다는 평가. 우익수 수비를 소화할 수 있는 수비력도 플러스 요인이다. 부상만 없이 뛴다면 능히 kt의 중심타선을 이끌고 갈 수 있는 선수다. 지난해보다 더 나은 성적을 기대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4. 이범호(KIA)
2016년 성적, 138경기, 타율 0.310, OPS 0.953, 150안타, 33홈런, 108타점, WAR 4.06
세 번이나 FA를 한 선수지만 여전히 정상급 3루수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자신의 프로 경력에서 가장 많은 경기에 나서며 항상 꼬리표처럼 붙어 있었던 ‘몸 상태’에 대한 의혹도 깨끗하게 날렸다. 그 덕에 경력 최고의 성적도 따라왔다. “서서히 포지션을 옮길 때가 되지 않았느냐”는 말도 나오지만 3루 수비는 충분히 소화가 가능한 수준이다. 부상만 없으면 정상급 공격 생산력을 기대할 수 있는 선수로 덕아웃에서도 리더로 활약 중이다.
3. 윤성환(삼성)
2016년 성적, 28경기 180이닝, 11승10패 ERA 4.35, WAR 3.51
리그에서 가장 꾸준한 선발 투수 중 하나. 이닝 소화만 놓고 보면 20대 투수들에게도 전혀 뒤지지 않는 안정감을 가지고 있다. 최근 4년간 모두 170이닝 이상을 소화했고, 선발 투수의 가장 큰 덕목인 ‘꾸준함’ 측면에서는 여전히 전성기다. 지난해 평균자책점이 다소 높기는 했으나 4년 연속 10승 고지를 밟았고, 올해도 삼성의 우완 에이스 임무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조만간 국내 붙박이 선발 투수 중 최고령이 될 가능성도 있다.
2. 김주찬(KIA)
2016년 성적, 130경기, 타율 0.346, OPS 0.952, 177안타, 23홈런, 101타점, WAR 4.02
항상 건강에 대한 의문부호가 붙어 있었던 선수다. 덕분에 두 번째 FA 자격 취득도 1년 미뤄졌다. 그러나 지난해 경력 최다인 130경기에 나가 177개의 안타를 치며 팬들을 설레게 하는 시즌을 보냈다. 장타력이 돋보이는 선수는 아니었는데 2015년 18홈런에 이어 지난해에는 23개의 아치를 그리며 이 부문에서의 약점도 상당 부분 털어냈다. 올해를 정상적으로 마치면 다시 한 번 FA 자격을 얻는다. 이보다 좋은 동기부여는 없다.
1. 더스틴 니퍼트(두산)
2016년 성적, 28경기 167⅔이닝, 22승3패 ERA 2.95, WAR 5.15
자신을 의심했던 모든 이들을 반성하게 하는 역사적인 시즌을 보냈다. 시즌 초부터 힘있는 투구로 상대를 압도하더니 무려 22번의 승리를 쌓으며 두산의 한국시리즈 2연패에 크게 공헌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존재감은 더 업그레이드됐다. 부상으로 2015년 부진했으나 지난해 완벽한 재기에 성공했고 두산은 니퍼트 잔류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금액에 이견이 있기는 하지만 결국은 남지 않겠느냐는 것이 전반적인 예상. 통산 80승을 거두고 있어 외국인 선수 최다승(다니엘 리오스·90승)에도 도전할 수 있을 전망이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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