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NC 등, 1993년생 핵심 즐비
구단마다 기대주 풍성, 본격 출발 기대
2017년 정유년이 밝았다. 닭의 해를 맞아 1993년생 '닭띠' 선수들의 올해 활약도 관심을 모은다. 이미 팀에서 확실히 자리를 잡은 선수도 있고, 서서히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는 선수들도 있다. 만 24세 정도부터 자신의 본격적인 경력이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두산은 1993년생 예비 스타들이 더러 있다. 대표적인 선수가 우완 고봉재다. 지난해 지명을 받은 고봉재는 곧바로 1군 데뷔를 이뤄 25경기에서 3승 평균자책점 6.17을 기록했다. 사이드암 전력이 부족한 두산 불펜에서 가장 큰 기대를 모으는 선수이기도 하다. 서예일 조수행도 지난해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도약을 노리는 선수들이다. 만약 두산의 야수층이 더 강해진다면 두 선수의 비중이 클 가능성이 크다.
삼성은 구자욱 심창민이 1993년생이다. 기량만 놓고 보면 닭띠해의 힘을 떨칠 유력한 후보들로 손꼽힌다. 지난해 108경기에서 타율 3할4푼3리를 기록하며 2년차 징크스를 무난하게 뚫어낸 구자욱은 최형우가 떠난 삼성 타선에서 중요성이 더 커졌다. 또한 마운드 전력이 현격하게 약해진 삼성이기도 하다. 어느덧 팀의 마무리로 승격된 심창민은 이제 흔들리지 않아야 할 기둥이 됐다. 내야 세대교체의 핵심으로 뽑히는 이성규도 주목할 만한 선수다.
NC도 1993년생 핵심 전력들이 있다. 팀의 주전 2루수로 활약하고 있는 박민우,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여전히 큰 잠재력을 인정받고 있는 이민호, 지난해 NC 외야진 세대교체의 가능성을 보여준 김성욱이 모두 1993년생들이다. 점진적인 세대 교체를 추구하고 있는 NC에서 임무들이 가볍지 않은 선수들이다. 포스트시즌에서 배짱 있는 투구를 펼친 이민호는 한 단계 성장이 기대되고, 김성욱은 지난해보다 활용폭이 넓어질 가능성도 높다. 박민우는 최고 2루수 자리에 도전장을 던진다.
그 외 팀에도 기대되는 선수들이 한 명씩은 다 있다. 넥센은 팔꿈치 수술을 마치고 올해 돌아올 한현희에게 가장 큰 기대가 걸린다. 선발과 불펜을 모두 소화할 수 있고 어린 나이답지 않게 경험도 많다. 넥센 마운드에는 단비다. 백업 포수 김재현도 박동원의 부담을 줄여주는 임무가 기대된다. SK는 지난해 팀 내 신인왕이라고 할 만한 김주한의 성장에 기대를 건다. 김주한은 지난해 39경기에서 3승1패1세이브2홀드 평균자책점 4.25의 성적을 내 확실한 가능성을 내비쳤다.
한화는 2016년 드래프트 2차 1번 지명을 받은 김재영의 성장을 유심히 지켜볼 태세다. 김재영은 지난해 1군에서는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을 냈으나 2군에서는 팀 내 유망주 중 가장 좋은 활약을 선보였다. 대졸 투수로 즉시전력감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모으기 충분하다.
KIA도 김윤동과 한승혁의 어깨에 엄청난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해 31경기에 나가 경험을 쌓은 김윤동은 올해 선발진의 히든카드로 뽑힌다. 강속구를 던지는 한승혁은 모든 코칭스태프와 팬들의 가슴을 뛰게 하는 재주를 가졌다. 차세대 불펜 에이스감으로 거론되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이들은 KIA 마운드 세대교체의 선봉장들이라는 점에서 올해 성적에 관심이 더 클 수밖에 없다.
롯데는 김원중이 다시 한 번 1군 자리잡기에 나선다. 지난해를 앞두고도 가장 큰 기대를 모았지만 대부분의 시간을 2군에서 보낸 만큼 각오도 대단하다. LG는 이준형의 이름이 돋보인다. 지난해 25경기에서 2승6패 평균자책점 6.18을 기록하며 좋은 일, 나쁜 일을 다 겪었다. 구단과 코칭스태프의 기대치는 여전히 유효하다. 동의대 시절 아마추어 최고 투수 중 하나였던 홍성무는 kt의 히든카드다. 입단 후 팔꿈치 수술을 받는 등 예상보다 주춤했지만 군 문제도 해결된 선수인 만큼 앞으로 걸음을 떼는 일만 남았다는 평가다. /skullboy@osen.co.kr
[사진] 구자욱-박민우-김윤동-한현희(왼쪽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