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2년' LG-정성훈의 차이, 해법은 1+1년?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6.12.31 13: 21

 LG가 오프 시즌 마지막 숙제인 FA 정성훈과의 협상을 올해 끝내지 못했다. 그러나 구단과 선수 모두 조급하진 않다. 서로 합의점을 향해 조금씩 의견을 좁혀가고 있기 때문이다. 1월 초에는 결론이 날 전망이다.
송구홍 단장은 지난 29일 정성훈과 만나 의견을 나눴다. 11월 중순, 12월 중순에 이은 3번째 본격 협상이었다. 이 자리에서 양측은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지만, 서로 속내를 조금 더 털어놓으며 다가섰다.  
선수측은 LG에서 끝까지 뛰고 싶다는 마음이 변함없다. 구단측은 팀내 상황과 앞으로의 방향 등을 이야기하며 베테랑 선수가 서운함을 느끼지 않도록 설명했다. 정성훈이 내년에도 필요한 전력이다.

송구홍 단장은 "계약이 늦어지지만, 크게 걱정하진 않는다. 선수도 개인 훈련으로 내년 시즌을 착실하게 준비하고 있는 것 같더라"고 말했다. 2월 스프링캠프를 떠나기에 앞서 1월 한 달 동안 충분한 계약 시간이 있다.
양측의 이견은 계약 기간이다. LG는 베테랑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1년 계약을 제시했다. 정성훈은 2년 계약을 원하고 있다. 올해 타율 0.322(418타석) 6홈런 64타점을 기록한 정성훈이 내년 37세가 되더라도 어느 정도 활약을 가능할 것으로 본다. 그러나 2018시즌을 바라보는 구단과 선수의 생각이 다른 것이다.
어느 한 쪽이 결단을 내려 상대방의 안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서로 한 발 물러나면 된다. 적당한 조건을 달고 1+1년 옵션 계약도 방법이다. 내년 적절한 타석 수(일례로 400타석)와 타율(일례로 2할8푼5리)을 정해놓고, 기준을 충족하면 2018시즌 계약이 자동 갱신되는 방안을 생각할 수 있다.
송구홍 단장은 "계약에 합의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선수의 마음이 상하지 않는 것이다"고 말했다. 다른 팀으로 떠날 가능성이 적은 베테랑을 압박해 구단의 뜻대로 계약을 하는 것보다는 최대한 동기부여를 이끌어내는 것도 중요하다.  
앞서 FA 봉중근이 2년 총액 15억원에 계약했다. 첫 FA 계약이고, 불펜으로도 활용도가 있는 왼손 투수라는 점이 인정됐다. LG가 정성훈의 뜻을 받아들여 2년 계약을 보장해주는 결단을 내릴 여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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