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중&수입]③ 고척돔-라팍, '100억 수입' 내년에도 가능할까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6.12.31 09: 10

 신축구장인 서울 고척돔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의 관중 증가 효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두 구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한 넥센과 삼성은 2016시즌 입장수입으로 나란히 100억원을 돌파했다.
의미있는 기록이다. 지난해까지 KBO리그에서 시즌 입장 수입이 100억원을 넘은 팀은 빅마켓 구단인 LG, 두산, 롯데를 제외하고는 없었다.
삼성과 넥센이 최첨단 구장을 앞세워 '100억 수입'에 첫 발을 디뎠다. 선수단에 큰 변화가 닥친 삼성과 넥센이 2017년에도 신축 구장 효과를 누릴 수 있을까.

# 삼성- 성적은 불안요소 & 이승엽 효과 기대
삼성은 대구구장에서 라이온즈파크로 옮긴 뒤 입장수입이 두 배 넘게 증가했다. 올해 라이온즈파크는 72경기에서 85만 1417명이 입장해 104억 7627만 5800원의 입장수입을 기록했다. 2015년 대구구장 마지막 시즌에 삼성의 입장 수입은 48억 6079만 8400원이었다.
입장수입에서 원정팀 배분 28%를 제외하면 올해 삼성의 몫은 약 75억원이다. 2015년 삼성의 홈팀 몫인 약 35억원보다 순수익은 40억원 늘어났다. 한 시즌 외국인 선수 투자액을 벌었다. 올해 삼성이 외국인 선수(5명)를 영입하는데 들인 돈이 310만 달러(약 37억 5000만원)였다.
삼성은 올해 9위로 성적이 추락했지만 관중은 대폭 늘었다. 새로 만들어진 야구장 효과였다. 기존 대구구장보다 접근성, 교통, 편의시설, 주차장 등에서 비교할 바가 아니었다. 지하철 2호선역이 라이온즈파크 바로 옆에 있다.
내년 삼성의 성적은 비관적이다. 최형우, 차우찬이 빠져나가고 우규민, 이원석이 들어왔다. 외국인 선수의 활약 여부에 따라 기대요소는 있지만, 예전 우승을 밥 먹듯이 할 때와는 거리가 멀다. 올해 신축구장 효과가 2년째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관중을 끌어들일만한 호재로 '이승엽 은퇴'가 있다. 이승엽은 2017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그의 마지막 뛰는 모습을 보기 위해 삼성 팬들이 라이온즈파크를 많이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이 최소 와일드카드를 노릴 성적을 올린다면, 이승엽 효과와 함께 올해 85만 명보다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 넥센- 감독 교체 걱정 & 돔구장 효과 지속
넥센은 올해 고척돔으로 옮긴 뒤 성적도 좋아졌고, 관중 숫자도 대폭 늘어났다. 고척돔 72경기에서 78만 2121명이 입장해 103억 501만 3200원의 입장수입을 기록했다. 2015년 목동구장 마지막 시즌에 넥센의 입장 수입은 54억 7013만 4500원(51만 802명)이었다. 50억원 가량 늘어난 액수.
넥센은 홈팀 입장 수익(72%)으로 2015시즌 약 39억원에서 2016시즌 약 74억원으로 늘어났다. 고척돔 구장 사용료도 목동구장에 비해 늘어났겠지만, 일단 입장 수익에서 증가한 35억원은 올해 넥센 선수단의 연봉(42억원)의 83%를 충당할 수 있는 액수다.
넥센은 팀 전력에는 큰 변화가 없다. 하지만 팀을 이끄는 사령탑이 바뀌었다. 준플레이오프가 끝나자마자 염경엽 감독이 계약 기간 1년을 남겨두고 전격 사퇴했고, 장정석 신임 감독이 취임했다. 코칭스태프가 바뀌며 팀을 바라보는 외부 시선은 따갑다.
감독이 바뀐 넥센의 내년 성적이 어디로 향할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 일단은 긍정보다는 걱정이 많아 보인다. 고척돔을 찾는 팬들이 홈팀 성적에 따라 크게 부침을 겪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넥센 홈경기에는 원정팀 관중 비율이 높은 편이다.  
게다가 고척돔은 날씨 영향을 전혀 안 받는다. 오히려 여름에는 에이컨을 틀어 피서지로도 인기다. 시원한 고척돔에서 야구를 관람하며 더위를 피할 수도 있다. 쌀쌀한 가을 날씨에도 따뜻한 고척돔에서 편안하게 야구를 즐길 수 있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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