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신축구장을 사용하는 구단과 지방, 낡은 구장을 사용하는 구단은 관중 수와 입장 수입에서도 큰 차이가 난다.
많은 인구가 몰려 있는 서울 및 수도권을 프랜차이즈로 둔 LG, 두산, 넥센, SK, kt은 지방 구단보다는 관중 확보에 유리한 것이 사실이다. 관중 숫자가 많아지면 입장 수입도 정비례한다.
프로야구는 2016시즌 사상 첫 800만 관중과 함께 객단가(관중 1명당 수입)가 드디어 1만원을 넘어섰다. 총 833만 9577명의 관중에게서 입장 수입 870억 8993만 3286원을 벌어들였다. 객단가는 1만 442원, 지난해 9929원에서 500원 정도 증가해 1만원을 돌파했다.
그런데 구단별 객단가를 보면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두드러진다. 입장 수입 1~2위인 LG와 두산은 객단가도 평균 이상이다.
고척돔 효과로 관중도 78만명으로 늘어나고 처음으로 입장 수입 100억원을 돌파한 넥센이 객단가 1만 3175원으로 1위였다. 신축구장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한 덕분이다. 포수후면석, 프리미엄좌석 등 고급좌석을 많이 설치했고, 비싼 값에 판매했다.
지난해 객단가 1위였던 한화는 1만 2560원으로 2위. 지난해보다 1000원 정도 객단가를 끌어올렸다. 라이온즈파크 개장으로 관중(85만 1417명)이 대거 늘어난 삼성도 104억원을 벌어들였고, 객단가는 1만 2304원으로 3위로 높은 순위에 올랐다.
반면 지난해 객단가 최하위였던 롯데는 올해도 6766원으로 꼴찌였다. 관중 숫자는 85만 2639명으로 4번째로 많았으나, 객단가가 낮아 입장 수입에서는 57억원으로 8위에 그쳤다. 지난해 7057원이었던 객단가는 올해 더 떨어져 6000원대로 추락한 것이 더 큰 문제다.
롯데의 객단가는 1만 3175원인 넥센의 절반에 그친다. 결국 롯데는 삼성과 비슷한 관중 숫자(85만명)를 기록하고도, 입장 수입에서는 47억원이 더 적다. 근본적인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개장한 지 30년이 지나 낡은 사직구장은 다른 구단처럼 구장 리모델링도 쉽지 않아 포수후면석, 스카이박스 등 고급 좌석을 마련하는데 애를 먹고 있다. 부산시의 적극적인 협조가 없다면, 낮은 객단가는 앞으로도 계속될 처지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