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아이폰 OEM 업체인 폭스콘이 로봇 생산 체제를 도입한다. 제품 생산량은 대폭 늘어나는 반면 대규모 실업 사태가 일어나게 될 전망이다.
디지타임즈의 보고서에 따르면 폭스콘은 대부분의 생산 인력을 로봇 생산 체제로 전환키로 했다. 폭스콘의 자동화 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폭스 보트라는 소프트웨어와 자체 로봇 장치를 사용해 중국 공장을 자동화하는 3단계 계획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폭스콘의 자동화 계획은 ▲고위험성 및 반복적인 생산 작업 대체 ▲초과 로봇 수 줄이기 위해 생산 라인 간소화 및 효율성 극대화 ▲인원 최소화를 통한 공장 자동화 시스템 구축이다. 폭스콘의 생산 자동화 계획은 수 년간 진행돼 왔다. 2020년까지 중국 공장의 30%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폭스콘의 목표.
폭스콘의 한 공장은 6만 개의 일자리를 자동화했다. 로봇 생산 체제 도입은 수익 극대화를 꾀할 수 있다. 초기 투자 비용이 많이 들고 시스템 구축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 중국과 같은 노동 시장에서 인력은 로봇보다 훨씬 저렴하다.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폭스콘은 자동화로 전환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넘어야 할 산이 없는 건 아니다. 중국 정부의 인민 고용 장려 정책이 첫 번째 과제. 중국내 일부 지방 정부에서는 폭스콘이 수십억 달러의 보너스, 에너지 계약 및 공공 인프라를 구축해 회사를 확장할 수 있었다. 폭스콘은 지난해 120만 명을 고용해 세계 최대 고용주로 오르기도 했다.
중국 정저우 공장은 매일 50만 대의 아이폰을 생산하는 최대 규모로서 아이폰 시티라 불린다. 폭스콘의 정저우 공장은 이미 두 번째 자동화 단계에 있고 수 년내에 100% 자동화가 될 전망이다. 그 동안 폭스콘은 열악한 근로 환경과 직원들의 높은 자살률에 시달려 왔다. 이에 폭스콘은 자살 방지 그물을 설치하고 직원 소송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해야 하는 조치를 취해야 했다.
폭스콘이 로봇 생산 체제를 전면 도입할 경우 임금 인상, 노동자 치료 등 다양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겠지만 수십만 명의 근로자들이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