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연기대상②]긴장감 제로+몰아주기..이러려고 연기대상 열었나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16.12.31 06: 46

 올해 열린 ‘2016 MBC 연기대상’ 역시 지난해 열린 연기대상과 비슷한 문제점을 반복했다. 상을 나눠주고 특정 드라마에 몰아줬다. 상을 나눠주고 몰아줬기에 가장 큰 긴장감을 선사할 대상에 대한 기대감도 줄어들었다. 여기에 시청자들의 문자투표로 결정되는 대상이니만큼 인기상 논란 역시 피할 수 없었다.
지난 30일 열린 ‘2016 MBC 연기대상’의 주인공은 이종석이었다. 대상을 받은 이종석이 출연한 드라마 ‘W’는 대상을 포함해 올해의 드라마 등 7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이종석은 베스트 커플상과 최우수 연기상 그리고 대상까지 3관왕에 이름을 올렸다. 이종석뿐만 아니라 대상 후보에 올랐던 배우 6명 모두 최우수 연기상이나 우수 연기상을 받으며 골고루 상을 받게 됐다.
확실히 지난해보다 정체불명의 상들은 많이 없어졌다. 그렇기에 깔끔하게 시상식이 진행됐다. 모든 수상자가 충분하게 수상 소감을 말할 기회를 얻게 됐고, 시상식에 참가한 모두가 상을 안고 돌아가는 진풍경은 연출 되지 않았다.

하지만 여전히 아쉬움은 남았다. 가장 중요한 대상에서 긴장감이 전혀 없었다. 대상 후보에 오른 이들이 모두 우수 연기상이나 최우수 연기상을 받았다. 대상 후보들 모두가 상을 받은 상황에서 문자투표를 통해 발표된 대상의 무게감은 확실히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더욱 아쉬운 것은 대부분의 상이 올해의 드라마 후보 다섯 작품에서 배출됐다는 점이다. 올해 종영한 ‘캐리어를 끄는 여자’, ‘한번 더 해피엔딩’, ‘굿바이 미스터 블랙’, ‘화려한 유혹’, ‘다시 시작해’ 등은 20여개가 넘는 부문에서 전혀 상을 받지 못했다. ‘운빨로맨스’와 ‘워킹맘 육아대디’, ‘몬스터’ 등은 각각 류준열의 신인상, 구건민의 아역상, 조보아의 신인상으로 체면치레했다.
특정 작품들에 몰아준 수상으로 인해서 자연스럽게 상의 권위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우수한 연기와 최우수한 연기를 판단하는 데 있어 연기력이 아닌 다른 요소가 개입됐다는 의심이 자연스럽게 생길 수밖에 없다. 특히나 MBC는 방송사 안팎으로 외압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내년에도 분명 MBC 연기대상은 열릴 것이다. 앞으로 더 더 공정하고 투명한 시상식을 통해 더욱 많은 시청자가 이해할 수 있는 결과를 내놓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pps2014@osen.co.kr
[사진]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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