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심 만회?’ 美, 포지-매커친 등 WBC 야수진 윤곽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12.31 00: 05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의 주최국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대회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한 미국이 자존심 회복에 나서는 것일까. 버스터 포지(샌프란시스코), 앤드루 매커친(피츠버그)이라는 전직 메이저리그 최우수선수(MVP)를 비롯한 특급 야수들의 대회 참가가 확정됐다.
MLB 네트워크의 존 모로시는 30일(한국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현재까지 대표팀 합류 의사를 밝힌 11명의 야수들을 공개했다. 이 명단에서는 리그 최고의 포수 중 하나이자 2012년 내셔널리그 MVP인 포지, 2013년 내셔널리그 MVP인 매커친을 비롯해 MLB 정상급 선수로 평가되는 선수들을 찾아볼 수 있다. 이 선수들은 부상 등 특별한 사유가 없다면 내년 3월 열릴 제4회 WBC에서 성조기 깃발 아래 뭉친다.
포지와 함께 조나단 루크로이(텍사스)가 안방을 맡고, 1루는 폴 골드슈미트(애리조나), 에릭 호스머(캔자스시티)가 지킨다. 2루에는 이안 킨슬러(디트로이트), 대니얼 머피(워싱턴), 3루에는 MLB 최고 수준의 선수인 놀란 아레나도(콜로라도), 유격수에는 브랜든 크로포드(샌프란시스코)가 버틴다. 외야에는 매커친, 크리스티안 옐리치(마이애미), 아담 존스(볼티모어)가 참가를 확정지었다.

이 중 루크로이, 호스머, 존스는 3회 대회에 출전했던 기억이 있다. 투수 쪽은 아직 확답의 속도가 더딘 상태. 그러나 에이스로 기대되는 맥스 슈어저(워싱턴)을 비롯, 크리스 아처(탬파베이), 마커스 스트로먼(토론토), 루크 그레거슨(휴스턴) 등은 출전 의사를 밝힌 상태로 향후 특급 투수들의 추가 합류 여부가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종 라운드를 개최하는 미국은 지난 세 번의 대회에서 단 한 번도 메달을 따지 못해 고개를 숙였다. 1회 대회 당시에는 비교적 호화 멤버가 출전했으나 4강에도 가지 못했고, 2회 대회에는 3·4위전에서 베네수엘라에 패해 4위에 머물렀다. 3회 대회에도 준결승에 가지 못하고 2라운드에서 탈락했다.
또한 시간이 갈수록 WBC 로스터가 점점 약해지고 흥행을 이끌 만한 간판급 선수들의 출전도 줄어든다는 문제점도 지적됐다. 그러나 MLB 사무국은 자존심 만회를 위해 이번 WBC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짐 릴랜드 감독이 이끌 이번 대표팀은 현재 상황대로라면 3회 대회보다는 훨씬 더 좋은 멤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국은 캐나다, 콜롬비아, 도미니카 공화국과 함께 예선 C조에 속해있다. 캐나다의 전력이 약해진 상황에서 2라운드 진출은 무난해 보이지만 도미니카는 물론 D조에 속한 푸에르토리코, 베네수엘라 등의 전력도 만만치 않아 준결승 진출까지는 장담할 수 없다. 미국의 최종 로스터는 대회 흥행과도 연관이 있는 만큼 꾸준한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skullboy@osen.co.kr
[사진] 포지(왼쪽)-매커친.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