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언론, “김현수의 소설, 올해의 팀 스토리 6위”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12.31 06: 59

김현수(28·볼티모어)의 놀라운 반전을 주제로 한 이야기가 올해의 볼티모어를 관통하는 이야기 6위에 올랐다. 그만큼 김현수의 올해가 극적이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대목이다.
지역 언론인 ‘볼티모어 선’은 30일(이하 한국시간) 올해 볼티모어에서 가장 관심을 모았던 10가지 이야기를 소개했다. 이 중 스프링캠프부터 시작된 김현수와 조이 리카드(25)의 경쟁 관계, 그리고 엇갈린 희비, 김현수의 대반등은 전체 6위에 올랐다. ‘볼티모어 선’은 “김현수와 리카드의 소설”이라는 제목을 달았다. 그만큼 두 선수의 올해가 극적이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볼티모어 선’은 올해 두 선수가 팬들의 큰 관심을 모았음을 상기시키면서 “두 선수는 잘 알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올해를 시작했다. 리카드는 룰5드래프트 지명선수였고, 김현수는 한국에서 증명이 된 타자였지만 미국에서는 검증된 것이 없었다”면서 “리카드는 스프링캠프의 스타였고, 개막전에서 주전 좌익수로 나섰다. 반면 김현수는 스프링캠프에서 고전했고, 그가 가진 마이너리그 거부권으로 겨우 로스터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을 뿐”이라며 대비되는 시작을 설명했다.

이어 ‘볼티모어 선’은 “4월 동안 리카드는 팬들의 열렬한 성원을 받은 반면 김현수는 그를 소개할 당시(개막전) 야유를 받았다. 리카드는 개막 후 7연승의 영웅이었고 김현수는 거의 뛰지 못했다”라면서 “하지만 그들의 위치는 바뀌었다. 리카드는 플래툰 멤버로 전락한 뒤 7월 (부상으로) 시즌을 접었고, 김현수는 5월 이후 주전으로 발돋움해 시즌이 끝날 때는 팬들의 사랑을 받는 선수가 됐다”고 상반된 시즌 마무리를 다뤘다.
‘볼티모어 선’은 “김현수는 타율 3할2리와 함께 볼티모어가 절실하게 필요로 했던 출루율도 기록했다”라면서 김현수의 뛰어난 활약상을 다뤘다. '볼티모어 선'은 이러한 두 선수의 엇갈린 인연이 올 시즌 두 선수에게 다른 외야수보다 더 많은 관심이 쏠린 이유로 짚었다.
실제 리카드는 출발이 좋았지만 타격에서 부족한 면모를 드러냈다. 시즌 중반에는 손가락 부상의 불운도 있었다. 반면 인고의 시간을 참아낸 김현수는 타격 능력으로 자신의 진가를 과시하며 마지막 승자가 됐다. 이제 김현수의 주전 자리를 의심하는 이는 많지 않다.
다만 두 선수의 경쟁은 내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볼티모어가 외야수를 영입한다면 좌익수를 놓고 두 선수가 정면충돌할 수밖에 없는 그림이기 때문이다. 타격이 앞선 김현수가 우위에 있기는 하지만 리카드도 수비와 주루에서는 좀 더 나은 장점을 가지고 있어 속단하기는 이르다. 지역 언론에서는 서로 다른 손을 쓰는 김현수와 리카드가 플래툰으로 공존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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