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쾅!...오세근, "아내를 위한 덩크"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6.12.30 21: 13

"아내를 위한 덩크가 아니었나 싶다".
30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3라운드 안양 KGC와 원주 동부의 경기에서 오세근(29, 안양 KGC)의 덩크슛이 터졌다. 오세근은 2쿼터 속공 기회에서 덩크슛을 성공시켰다. 흔히 볼 수 있는 덩크슛이지만 오세근의 덩크는 조금 달랐다. 고질적인 발목 부상에 시달리는 오세근이 공식 경기에서 4년여 만에 넣은 덩크슛이기 때문이다.
"부상 이후 공식 경기서 넣은 것은 처음이다"고 밝힌 오세근은 "아마 다들 깜짝 놀랐을 것이다. 몸이 좋아서 덩크슛을 시도한 건 맞다"면서 "내가 결혼을 하고 난 뒤 아내에게 잘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런 점에서 아내를 위한 덩크가 아니었나 싶다. 오늘 몸도 좋았고 찬스도 있고 해서 덩크슛을 시도해봤다"고 소감을 밝혔다.

덩크슛만 강한 인상을 남긴 것은 아니다. 이날 오세근은 20득점 12리바운드 6어시스트 2스틸 1블록을 기록하며 KGC 내에서 가장 돋보인 활약을 펼쳤다. 이날 외에도 오세근은 올 시즌 내내 꾸준하게 뛰어난 모습을 보이며 KGC의 상위권 질주에 힘을 보태고 있다.
하지만 아쉬움도 있다. 올 시즌이 아닌 지난 시즌에 대한 아쉬움이다. 오세근은 "올해를 거슬러 올라가면 4강 플레이오프 탈락이 있다. 그래서 아쉬움이 남지만 올 시즌에는 위기가 있었음에도 다시 올라오고 있다. 아쉬움이 있기도 하지만 좋은 한 해이기도 하다. 새해에는 그런 기복을 줄이면서 팀이 완벽해지도록 돕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sportsher@osen.co.kr
[사진]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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