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포와 높이를 앞세운 대한항공이 우리카드의 저항을 뚫고 2위 자리에 올라섰다.
대한항공은 30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NH농협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와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21, 26-24, 27-25)으로 완승을 거두며 승점 3점을 추가했다. 대한항공(승점 37점)은 2위였던 한국전력(승점 35점)을 끌어내리며 선두 현대캐피탈(승점 38점)을 바짝 추격했다. 반면 우리카드(승점 28점)는 연승에 실패하며 상위권과의 격차를 좁힐 기회를 놓쳤다.
특유의 강서브를 선보인 외국인 선수 가스파리니는 팀 내에서 가장 많은 25점을 올리며 공격을 주도했다. 최근 그래프를 상승세로 되돌린 신영수 또한 13점에 공격 성공률 70.58%를 기록하며 거들었다. 중앙의 진상헌은 블로킹 3개를 잡는 등 8점을 올리며 활약했다. 무엇보다 대한항공은 팀 블로킹에서 13-4로 압승했다. 우리카드는 외국인 선수 파다르가 서브 에이스 3개를 포함해 27점을 기록하며 분전했으나 다른 선수들의 활약도가 떨어졌다.
1세트는 신영수(대한항공)와 파다르(우리카드)의 스파이크 전쟁이 불이 붙은 가운데 세트 막판 승패가 갈렸다. 18-18에서 가스파리니의 퀵오픈, 김학민의 오픈 공격으로 2점차 리드를 잡은 대한항공은 21-19에서 김학민의 공격, 상대 범실을 묶어 점수차를 유지한 끝에 1세트를 변수 없이 끝냈다.
2세트는 세트 초반 우리카드가 앞서 나가는 흐름이었지만 대한항공이 곧바로 힘을 내며 추격, 24-24까지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다. 하지만 막판 뒷심은 역시 대한항공이 강했다. 24-24에서 신영수의 중앙 후위공격으로 리드를 잡은 대한항공은 25-24에서 파다르의 오픈 공격을 진상헌이 블로킹으로 떨어뜨리며 2세트를 짜릿한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우리카드는 3세트에도 초반에는 앞서 나갔지만 높이에서 우위를 점한 대한항공은 차근차근 추격한 끝에 15-14 역전에 성공했다. 20점 이후 해결 능력은 대한항공이 다시 한 번 우위를 점했다. 대한항공은 듀스로 이어진 3세트 25-25에서 신영수의 후위 공격으로 매치 포인트를 잡은 끝에 경기를 일찌감치 마무리했다. /skullboy@osen.co.kr
[사진] 인천=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