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탐구] 김유정부터 김현수까지..‘열일’한 10대 여배우들 ‘칭찬해’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6.12.30 15: 00

2016년 10대 여배우들의 활약이 대단했다.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종횡무진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보여줬고, 특히 ‘누군가의 아역’에 그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캐릭터를 열연하며 스토리의 한 축을 이끌었다.
10대의 어린 나에도 불구하고 성인 배우 못지않은 안정된 연기와 강한 흡인력으로 작품에서 인상을 심어준 소녀 배우들을 살펴봤다.

◆ 실력파 아역의 폭풍성장! ‘구르미 그린 달빛’ 김유정
올해 신드롬급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홍라온으로 분한 김유정은 연기 인생 첫 주연작 신고식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13년차 배우인 김유정은 그간 ‘동이’, ‘해를 품은 달’ 등 여러 사극에서 아역으로 출연한 바 있지만 이번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는 누군가의 아역이 아닌 본인의 캐릭터를 해내면서도, 남장 여자라는 고난이도의 인물을 완벽하게 소화해 호평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박보검과의 로맨스까지 성공적으로 펼쳐내 배우로서의 폭풍성장을 입증했다.
◆ “뭣이 중헌디!”..‘곡성’ 김환희
2016년 최고의 유행어를 꼽자면 “뭣이 중헌디!”다. 이 대사의 주인공은 영화 ‘곡성’에서 효진으로 분한 15세 배우 김환희. ‘곡성’이 개봉했을 당시만 해도 김환희는 대중들에게 낯선 존재였지만 성인 배우들을 능가하는 신들린 연기와 “뭣이 중헌디!”라는 대사 한마디로 대중들에 강렬한 인상을 심었다. 알 수 없는 힘에 의해 사지가 꺾이는 고난이도의 연기나 굿을 하는 황정민을 무섭게 노려보는 눈빛 연기까지, 김환희는 ‘곡성’의 장면을 훔치며 배우로서의 무한 가능성을 입증했다.
◆ 칸 영화제 레드카펫 최연소 주인공 ‘부산행’ 김수안
스크린에서 주목받은 또 다른 10대 소녀 배우는 천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부산행’의 김수안이다. 김수안은 엄마를 만나기 위해 부산행 KTX에 오른 수안 역을 맡아 공유와 호흡을 맞췄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들로 인해 최악의 상황에 빠진 KTX에서 김수안은 이기적인 어른들과 달리 남을 배려하는 순수한 모습을 자연스럽게 연기해 호평을 받았다. 특히 ‘부산행’이 칸 영화제에 초청받게 됨에 따라 김수안은 칸 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은 한국의 최연소 배우라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 어른 울리는 아이 ‘오 마이 금비’ 허정은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드라마를 이끌어가는 또 다른 주인공은 KBS 2TV 수목드라마 ‘오 마이 금비’의 허정은이다. 10세인 허정은은 이 작품에서 아동 치매인 니만피크병에 걸린 유금비 역을 소화하며 성인 연기자 못지않은 똑 부러지는 연기와 어른을 울리는 풍부한 감성을 발산하고 있다. 특히 허정은은 스타마케팅이나 자극적인 요소가 없는 이 작품 안에서 기대 이상의 재능을 발휘,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끄는 일등공신으로 평가 받고 있다.
◆ 10대들 목소리 대변하는 ‘솔로몬의 위증’ 김현수
JTBC 금토드라마 ‘솔로몬의 위증’의 김현수는 예쁜 얼굴에 우수한 성적, 당찬 성격까지 갖춰 ‘갓서연’으로 불리는 고서연 역을 맡아 친구의 죽음을 둘러싼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교내재판을 이끌고 있다.
김현수는 2011년, 영화 ‘도가니’로 데뷔해 첫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안정된 연기로 호평을 받은 배우다. 이후 ‘뿌리 깊은 나무’, ‘별에서 온 그대’ 등 굵직한 작품에서 아역으로 출연하고, 올해 영화 ‘굿바이 싱글’에서 당찬 중딩 단지 역으로 활약해 관객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고 있는 김현수는 ‘솔로몬의 위증’에서 당당하게 주연을 맡아 극의 중심을 이끌어가고 있다. 슬픔과 분노, 죄책감 등 다양한 감정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것은 물론, 차분한 분위기로 모범생 캐릭터까지 안정감 있게 그려내며 주연으로서의 제 몫을 기대 이상으로 해내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또한 실제 고등학생인 김현수는 이 작품에서 불완전한 존재지만 점차 성장해나가는 10대 고등학생들을 진정성 있게 표현해 드라마의 몰입도를 더하고 있다.
올 한해 눈부신 활약으로 대중들에게 칭찬 받은 10대 소녀 배우들. 나이는 어리더라도 배우로서 탄탄한 내공과 무한 에너지를 품고 있어 이들의 2017년이 더욱 기대된다. /kangsj@osen.co.kr
[사진] OSEN DB, ‘곡성’, ‘부산행’, KBS, 아이윌미디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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