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최익래 인턴기자] ‘여성 대상 범죄’에 대한 경각심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미국 스포츠 역시 마찬가지다.
ESPN은 30일(이하 한국시간) ‘법정을 오가며 2016년을 바쁘게 보낸 아롤디스 채프먼과 브록 터너’라는 칼럼을 게재했다. 칼럼은 “2016년부터 프로 스포츠는 여성, 아동 등을 대상으로 한 범죄를 방지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2016년 여성들에게 큰 피해를 끼친 법적 문제를 꼽았다.
ESPN이 언급한 것처럼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노조는 지난해 8월, 가정 폭력과 성폭행, 아동 학대 등에 관한 협약을 결의했다. 가정 폭력 등의 사건에 연루된 선수는 법적 기소, 유죄 판결 여부에 상관없이 MLB 커미셔너가 해당 선수를 조사 및 징계할 수 있다는 게 결의의 핵심이다.
첫 징계 대상자는 호세 레이예스(메츠)였다. 레이예스는 지난해 10월 애인과 하와이로 휴가를 떠났다. 이들은 휴가 중 말다툼을 벌였고 레이예스는 애인을 침대에서 잡아 끌고 목을 잡아 유리문에 밀치는 등 목, 손목 등에 부상을 입혔다. MLB 사무국은 올해 5월 레이예스에게 52경기 무급 출장 정지 징계를 내렸다.
징계 대상자는 꾸준히 나왔다 여자친구를 폭행한 아롤디스 채프먼(양키스)은 30경기 출장정지, 가정 폭력을 휘두른 헥터 올리베라(애틀란타)는 82경기 출장정지를 받았다. 야시엘 푸이그(다저스) 역시 여동생 폭행 혐의로 MLB 사무국의 조사를 받았지만 증거 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됐다.
하지만 ESPN은 뛰어난 기량의 메이저리거들은 범죄를 저지르고도 징계의 피해를 덜 받는다고 꼬집었다. 매체는 “채프먼은 가정 폭력 범죄를 저질렀지만 올 겨울 양키스와 5년 8600만 달러의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맺었다. 이는 역대 구원 투수 최다 금액이다”고 언급했다.
이어 ESPN은 “가정 폭력 등 범죄에 대한 협약은 만들어진지 1년을 갓 넘었을 뿐이다. 선수와 팬, 사무국 모두에게 낯설다. 앞으로도 메이저리거들이 이러한 범죄로 처벌을 받을지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ESPN은 지난 시즌 도중 불거진 피츠버그 강정호의 성폭행 의혹 문제는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ESPN은 야구 이외의 종목 선수들이 저지른 여성 대상 범죄도 언급했다. 스탠퍼드 대학 수영선수였던 브록 터너는 2015년 캠퍼스 내에서 의식을 잃은 여성을 성폭행했다. 지난 6월 재판이 열렸지만 징역 6월, 보호관찰 3년을 선고받으며 ‘솜방망이 처벌’ 논란이 일었다. 또한 NBA 선수 데릭 로즈(뉴욕 닉스) 역시 성폭행 혐의로 소송을 펼친 끝에 무혐의 처분을 받은 바 있다. /i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