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최익래 인턴기자] ‘메이드 인 코리아’ 테임즈(30·밀워키 브루어스)가 소속팀 가을야구의 중요한 열쇠로 꼽혔다.
ESPN은 30일(한국시간) 홈페이지에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팀이 가을야구에 진출할 방법’이라는 칼럼을 게재했다. 매체는 밀워키를 “내년 예상 성적은 63승 99패로 메이저리그 전체 꼴찌다”라며 밀워키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기 위한 방법을 나열했다. 이어 “테임즈는 KBO리그를 평정한 뒤 다시 메이저리그 문을 노크하고 있다. KBO리그 세 시즌 동안 124홈런을 기록했다”면서 테임즈를 사실상 밀워키 가을야구의 키맨으로 소개했다.
밀워키는 테임즈와 3년 총액 1,600만 달러(약 186억 9,000만원) 계약을 맺었다. 테임즈의 자리를 만들어주기 위해 2016시즌 내셔널리그 홈런왕 크리스 카터까지 방출했다. 이는 지난 시즌 73승 89패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4위에 그친 밀워키가 그에게 큰 기대를 갖고 있음을 뜻한다.
하지만 ESPN은 뒤이어 “사실 아무리 컴퓨터라도 테임즈의 내년 성적을 예측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WAR –1.8의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며 의문부호를 붙였다.
미 통계사이트 팬그래프는 공신력 있는 통계 예측프로그램 ‘ZiPS’로 테임즈의 2017시즌을 전망했다. ZiPS 예상치는 타율 137경기 2할2푼 OPS 0.626 12홈런 52타점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1.8. KBO리그 성적에 비해 초라한 수치다. 테임즈는 KBO리그 세 시즌 통산 타율 3할4푼9리 OPS 1.172 124홈런 382타점 WAR 23.00을 기록했다. 한국과 미국의 야구 수준 차이를 감안해도 박한 예상이다.
ESPN은 “테임즈가 ZiPS의 예상을 상회하는 성적을 내서 WAR 2.2를 기록한다면 밀워키의 포스트시즌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밖에도 매체는 ‘라이언 브론이 지난 시즌 성적을 유지하는 것’, ‘유망주 도밍고 산타나가 알을 깨고 거포로 거듭나는 것’ 등을 밀워키 가을야구의 열쇠로 꼽았다.
테임즈는 2014년 한국행 이전까지 메이저리그 2시즌 통산 181경기 타율 2할5푼 21홈런 62타점에 그쳤다. ‘실패한 유망주’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던 테임즈는 한국에 온 뒤로 잠재력을 폭발시키며 금의환향에 성공했다. 과연 테임즈가 ‘믿고 쓰는 KBO산’의 가치를 또 한 번 증명해낼지 주목된다. /i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