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시즌 주장 10인, 누가 '열일' 했나요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6.12.30 09: 23

 한 해가 저물어가고, 2017시즌이 다가오고 있다. 올 한 해 주장 중책을 맡은 10명의 캡틴들, 누가 열심히 뛰었을까.
주장이라는 자리는 신경 쓸 일도 많고, 구단과 선수들 사이에서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궂은 일을 하면서 개인 성적에도 충실해야 한다.
KIA 이범호는 3년째, NC 이종욱은 2년 연속 주장으로 고생했다. 두산 김재호, 넥센 서건창, LG 류제국, SK 김강민, 한화 정근우, 롯데 강민호, 삼성 박한이, kt 박경수가 캡틴으로 팀원들을 이끌었다. 김강민이 다소 부진한 것을 제외하면 주장들은 개인 성적과 팀 리더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김재호는 주장 완장을 차고 두산 특유의 활기차고 끈끈한 팀 분위기를 이끌어갔다. 탄탄한 유격수 수비로 내야 수비의 지휘관이었고, 9번타순에서 매서운 타격도 보였다. 2년 연속 3할 타율에 타점도 78개를 기록했다. 우승 트로피도 들어올렸고, 개인적으로는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 FA 대박(4년 50억원)으로 행복한 시즌이었다. 
서건창은 화끈한 공격을 이끌었던 강정호, 박병호, 유한준 등이 빠져나간 넥센의 리더가 됐다. 20대 초반의 젊은 선수들, 군 제대 선수들이 대거 1군에 포함된 넥센의 팀 케미스트리를 잘 만들었다. 지난해 무릎 부상 후유증으로 부진했던 그는 뛰어난 성적을 회복했다. 타율 0.325 182안타 111득점 26도루 등 공격의 선봉장이었다.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
이범호는 3년째 주장 임무를 수행하면서도 뛰어난 개인 성적을 올렸다. 잦은 엔트리 변화로 1~2군 왕래가 빈번한 선수단을 하나로 뭉치게 만들어 5년 만에 가을야구도 경험했다. 타율 0.310-33홈런-108타점으로 3할-30홈런-100타점을 처음으로 달성했다. 프로 데뷔 후 최고 성적이었다. FA 계약(3+1년 36억원) 첫 해 몸값 이상의 활약이었다.
이종욱은 2년 연속 주장을 맡아 신구 조화를 이룬 NC 라커룸을 화기애애하게 이끌었다. 승부조작 등 불미스러운 일들로 인해 팀 분위기가 흔들리는 것을 무난하게 추슬렸다. 좌익수로 포지션을 옮겨 3할 타율과 57타점 15도루를 기록했다.
류제국은 10개팀 중 유일한 '투수 캡틴'이었다. 1~2군 선수단, 코칭스태프, 프런트 등이 모두 참가해 투표로 선출된 류제국은 지난해 9위였던 라커룸 분위기를 바꿨다. 선발의 한 축으로 팀내 최다승인 13승을 거두며 토종 에이스 몫을 해냈다.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지만 하위권 팀들의 캡틴도 자기 역할에선 큰 흠이 없었다. 강민호는 주장 완장을 차고 고군분투했다. 후반기 부상으로 포수 출장은 줄었지만 타율 0.323 20홈런 72타점으로 몫은 해냈다.
정근우는 타율 0.310 18홈런 88타점 22도루 12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득점 1위. 김태균, 로사리오와 한화 공격의 축이었다. 시즌 내내 김성근 감독으로 인해 비난 여론이 끊이지 않았던 한화의 주장은 타팀보다 훨씬 힘들었을 것이다.
지난해 kt 이적 후 잠재력을 터뜨린 박경수는 올해 타율 0.313 20홈런 80타점 OPS 934로 커리어하이를 기록했다. 그는 "창단이 짧아 좋은 전통과 문화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주장을 하면서 조금 더 좋은 성적을 내고 다음 선수에게 넘겨줬으면 좋겠다"라고 주장 역할을 밝혔다.
박한이는 부상으로 110경기에 출장했으나 꾸준함의 대명사답게 홈런은 팀내 공동 3위, 타점은 4위였다. 2000안타를 달성했고, 부상으로 힘들어 보였던 '16년 연속 100안타' 대기록도 이어갔다. 팀 성적의 급격한 추락은 주장 혼자서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김강민은 SK가 시즌 막판 연패 늪에 빠지며 가을야구 티켓을 놓친 시기에 주장 역할이 아쉬웠다. 개인 성적도 타팀 주장에 비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한편 모범을 보여야 할 캡틴인 류제국과 김강민이 지난 6월 사구로 인한 감정 다툼으로 그라운드에서 주먹다짐까지 벌인 것은 유감이었다. /orange@osen.co.kr
# 2016시즌 10개 구단 주장 성적
두산 김재호 타율 0.310-7홈런-78타점-OPS 0.829   
NC 이종욱 타율 0.305-5홈런-57타점-OPS 0.884   
넥센 서건창 타율 0.325-7홈런-63타점-OPS 0.847
LG 류제국 13승 11패 평균자책점 4.30 138탈삼진  
KIA 이범호 타율 0.310-33홈런-108타점-OPS 0.953
SK 김강민 타율 0.298-10홈런-47타점-OPS 0.808
한화 정근우 타율 0.310-18홈런-88타점-OPS 0.845 
롯데 강민호 타율 0.323-20홈런-72타점-OPS 0982
삼성 박한이 타율 0.301-14홈런-69타점-OPS 0.853 
kt 박경수 타율 0.313-20홈런-80타점-OPS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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