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가요대축제③] "서태지·HOT·신화" 오마주로 1세대 아이돌을 기리다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6.12.30 06: 39

 현존하는 아이돌 그룹들이 사랑한 원조 '1세대 아이돌' 서태지와 아이들과 H.O.T, 그리고 신화.
현재 서태지는 솔로 뮤지션, 양현석은 YG엔터테인먼트의 대표, 이주노는 사업가이자 안무가로서 각자의 길을 걷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한 때 음악을 넘어 우리나라의 문화 자체를 이끌었던 전설이었다.
올해 1세대 아이돌 젝스키스, S.E.S가 컴백하면서 H.O.T의 재결합에도 관심이 쏠렸는데 아쉽게도 20주년을 앞두고 재결합이 무산되는 아쉬움을 남겼다. 그들의 재결성은 기약없이 사라졌지만 여전히 긍정적인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신화는 또 어떤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전례를 찾기 힘들 만큼 오랜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최장수 그룹이다. 1세대 아이돌이지만 여전히 명실상부한 현재진행형 아이돌이기도 하다.
분명한 건 이들이 우리 대중가요의 역사에 있어서 거대한 파괴력을 가지고 영향력을 행사했던 인물들이란 것이다. 이제껏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거란 사실이다. 이에 후배들이 선배들을 존경하고 따르는 마음에서 29일 방송된 ‘2016 KBS 가요대축제’를 통해 오마주했다. 방탄소년단이 서태지와 아이들을, B.A.P가 H.O.T를, 세븐틴이 신화를 각각 맡았다.
세 팀은 전체적으로 이국적인 분위기와 K팝의 친근한 접근으로, 과하게 않게 신선한 느낌을 전달했다. 이는 그 당시 그 무대를 온전히 재현하기 위해 연습한 노력 덕분이기도 하다.
먼저 방탄소년단은 서태지와 아이들의 ‘교실이데아’를 화려한 군무와 함께 선보였다. B.A.P는 H.O.T의 '전설의 후예' 무대를 완성했다. 97년 패션까지 착용한 이들은 마치 재결성한 H.O.T를 다시 보고 있는 듯한 감정을 안겼다.
세븐틴은 신화의 ‘Wild eyes’를 선보였는데, 무대가 끝나자 곧바로 신화가 등장해 ‘Brand New’와 ‘Perfect Man'을 열창하며 1세대 아이돌의 위엄을 자랑했다.
이날 수많은 소녀 팬들이 밤잠을 설친 건 단순히 미성의 목소리와 외모 뿐만은 아니었다. 무대 전체를 통해 치고 빠지고, 조였다 풀었다 하는 능수능란한 그들의 퍼포먼스 테크닉은 사춘기 소녀들의 가슴을 파고들었다./ purplish@osen.co.kr
[사진] KBS 가요대축제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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