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연예대상②] 정준하, 대상만큼 '찡'하고 '짠'했던 최우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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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연예대상②] 정준하, 대상만큼 '찡'하고 '짠'했던 최우수상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6.12.30 06: 40

정준하가 대상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2016 MBC 연예대상'이 진행되는 내내, '화장실 소감 준비', '회식 장소 예약' 등의 깨알같은 에피소드를 '무한도전' 멤버들을 통해 전해들은 이들은, 그의 대상 불발을 내일처럼 아쉬워했다.

지난 29일 서울 상암동 MBC에서 열렸던 '2016 MBC 방송연예대상'의 최대 관심사는 언제나 그랬듯 '대상' 트로피의 주인이었다. 특히 정준하의 후보 발탁은 많은 이의 관심사였던 게 사실. 물론 정준하는 함께 '무한도전'에서 호흡을 맞추는 유재석을 비롯해 김구라, 김성주 등과 함께 대상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벅차다고 말했지만.

정준하는 사실 상복이 그리 많진 않다. 재작년 MBC 연예대상 최우수상, 그리고 '무한도전'으로 '올해의 프로그램상'을 몇년째 받는 정도가 최근의 수상 경력들. 지난 2011년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박명수와 '베스트 커플상', 더 올라가 2007년, 2008년, 2009년 각각 대상, 베스트 프로그램상, PD상 등을 '무한도전' 팀과 공동수상한 이력이 있는 정도다.

정준하의 후보 등극은 그래서 더 돋보였다. 이미 '무한도전' 멤버 중 유재석과 박명수는 대상을 받은 바 있다. 때문에 정준하까지 대상을 거머쥔다면 '국민 예능'으로 손꼽히는 '무한도전'의 무게감이 한층 더해질 수 있는 게 사실. 물론 그저 '무한도전' 멤버라는 이유만으로 그가 후보에 오른 것은 아니다.

정준하의 올해 활약상은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었다. '무한도전'을 통한 미션으로 Mnet '쇼미더머니5'에 출연하며, 방송국의 영역을 뛰어넘은 콜라보를 이뤄냈던 게 바로 그다. "웃지마"라는 도입부와 MC민지라는 이름은 모두에게 진한 여운을 남겼던 도전과 열정이었다.

뿐만 아니다. 무서운 놀이기구 벌칙으로는 미국에서 아찔한 롤러코스터 3종 세트를 클리어 했고, 박명수의 '자연인 되기' 미션에서는 그의 몸종이 되어 강원도 두메산골에서 상황극을 펼치기도 했다 이후 두 사람은 캐나다로 출국해 '북극곰의 눈물' 특집도 완성했다. 지구 온난화 문제를 꼬집었던 감동의 특집은 정준하로 인해 가능했다.

'극한 알바' 특집으로 아프리카에 가 아기코끼리를 돌보며 '도토 아빠'가 됐던 순간은 어떤가. 이를 인연으로 한국-아프리카 경제협력 장관회의 홍보대사에 위촉했던 것은 정준하와 '무한도전'이 한낱 예능프로에 그치지 않는다는 것을 여실하게 입증했던 순간으로 기록됐다.

'2016 MBC 연예대상' 쇼버라이어티 최우수상 수상자로 호명된 정준하는 "제 그릇을 안다. 지금 이 자리도 너무 과분하다"고 말한 그의 소감은 왠지 짠했다. 이어 "살아오면서 행운을 많이 받았다. 그 행운 중에서 두 가지를 꼽으면 '무한도전'과 아내를 만난 것"이라는 소감은 모두를 찡하게 만들었다.

정준하의 그릇은 점점 커지고 있다. 2017년 더 나은 활약으로 대상을 충분히 노려봐도 좋을 그의 1년 뒤를 지금부터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