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임당’부터 ‘군주’까지, 사전제작 열풍 [2017년 드라마③]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01.02 16: 12

2016년 사전제작 드라마가 열풍이었다. 이 열풍은 2017년에도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6년에는 사전제작의 해라고 해도 무방했다. 드라마 ‘태양의 후예’ ‘함부로 애틋하게’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안투라지’ ‘화랑’ 등이 모두 올해 기대작이자 100% 사전제작 드라마이기에 많은 관심을 모았다.
물론 모든 작품이 성공했다고 볼 수는 없었다. ‘태양의 후예’는 크게 히트했지만 ‘함부로 애틋하게’나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는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를 거뒀고, ‘안투라지’는 드라마 강자였던 tvN답지 않은 혹평을 받았다.

그야말로 사전제작의 과도기라 볼 수 있었던 2016년. 내년까지 영향을 미친 사전제작의 열풍은 2017년 작품들의 성과로 계속될지, 소멸될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내년에 공개될 사전제작 드라마는 어떤 게 있을까. 그 목록을 살펴본다.
#. ‘사임당, 빛의 일기’ (SBS, 2017.01)
SBS 새 수목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이하 ‘사임당’)은 이영애의 복귀작으로 많은 화제를 모은 작품. 지난해부터 제작 소식이 들려왔지만, 결국 내년 1월 편성돼 2017년의 포문을 열게 됐다. ‘사임당’은 한국미술사를 전공한 시간강사 서지윤(이영애 분)이 이태리에서 우연히 발견한 사임당(이영애 분)의 일기에 얽힌 비밀을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풀어내는 퓨전 사극이다.
100% 사전제작으로 계획됐으며, 이미 지난 6월 촬영을 마친 상태. 12년 만에 드라마 복귀를 알린 이영애와 송승헌의 호흡이 기대감을 자아내고 있다. 제작 과정에서도 꾸준히 높았던 관심도와 현재 인기리에 방영 중인 ‘푸른 바다의 전설’ 후속이라는 점에서 충분히 높은 시청률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는 작품이다.
#. ‘엽기적인 그녀’ (SBS, 2017.05)
SBS 새 월화드라마 ‘엽기적인 그녀’는 조선 청춘들의 달콤하고 쫄깃한 연애담과 야욕이 들끓는 조선의 정권 이야기를 조화롭게 구성해 묵직하지만 경쾌한 템포로 담아낼 퓨전사극 작품이다. 최근 5월 월화드라마 블록에 편성된 ‘엽기적인 그녀’는 사전제작을 목표로 한창 촬영이 진행 중이다.
주원과 오연서가 주연을 맡았다. 주원이 비상한 두뇌를 가진 까칠한 도성남 '견우'를, 오연서가 온갖 기행을 일삼는 말괄량이 '혜명'을 연기한다. 영화 ‘엽기적인 그녀’를 재해석한 작품이며, 배우 주원의 군입대 전 마지막 작품이라는 점에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엽기적인 드라마’ 또한 내년 상반기 기대작 중 하나다.
#. ‘품위있는 그녀’ (방송사 미확정, 2017 방영 예정)
드라마 ‘품위있는 그녀’는 호화로운 삶을 즐기던 청담동 며느리가 준재벌 시아버지의 몰락, 그리고 남편의 배신으로 바닥을 내리찍게 되는 풍자 시크 휴먼 코미디다. 아직 방송사와 편성 시간은 잡지 못했지만, 2017년 방영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촬영도 진행 중인 상태다.
무엇보다 ‘품위있는 그녀’는 김희선과 김선아의 만남이란 호화 캐스팅을 자랑한다. 두 배우 모두 흥행성이 보장된 배우이기 때문에 기대작으로 꼽히고 있다. 또한 ‘내 이름은 김삼순’, ‘우리가 결혼할 수 있을까’, ‘마담 앙트완’을 연출했던 김윤철 PD와 ‘사랑하는 은동아’의 백미경 작가가 의기투합해 어떤 결과물이 나올지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 ‘군주’ (MBC, 2017.05 예정)
MBC 새 수목드라마 ‘군주-가면의 주인’(이하 ‘군주’) 또한 사전제작을 목표로 현재 캐스팅 작업을 마친 상태다. ‘군주’는 1700년대 조선에 실제 존재했던 물의 사유화를 다룬 동시에 정치와 멜로가 적절히 조합된 팩션 사극으로 조선 팔도의 물을 사유해 강력한 부와 권력을 얻은 조직 편수회와 맞서 싸우는 왕세자의 의로운 사투를 그린 작품이다.
유승호, 김소현, 윤소희, 인피니트 엘, 신현수, 진기주, 허준호 등이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군주’는 내년 5월 방송 예정이다. 유승호와 김소현의 조합으로 인해 캐스팅 과정부터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다.
#. ‘왕은 사랑한다’ (MBC, 2017 방영 예정)
MBC 새 드라마 ‘왕은 사랑한다’는 고려 시대를 배경으로 세 남녀의 엇갈린 사랑과 욕망을 그린 격정 멜로 사극이다. 고려 최초의 혼혈왕 왕원 역에는 임시완이, 고려의 스칼렛 오하라 은산 역에는 임윤아가 캐스팅 됐다.
곧 촬영에 들어갈 예정인 ‘왕은 사랑한다’는 임시완, 임윤아의 조합으로 눈길을 모은다.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기 때문에 스토리 부분에서도 탄탄할 것이란 기대감이 높은 상태. 사전제작 방식을 택한 2017년 기대작으로 평가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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