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실 자멸' 모하메드, 성탄절 폭발의 기세는 어디로?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6.12.29 21: 19

지난 경기 대폭발의 모습은 사라졌다. 완전히 다른 선수를 보는 듯 했다. OK저축은행 모하메드 알 하치대디(25·199cm)의 얘기다.
OK저축은행은 29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NH농협 V-리그' 남자부 KB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1-3(17-25, 22-25, 25-21, 22-25)로 패했다.
지난 성탄절, 모하메드는 팀의 8연패를 끊어낸 구세주였다. 당시 모하메드는 삼성화재와의 경기에서 30점을 폭발시키며 세트 스코어 3-2의 승리를 이끌었다. 천신만고 끝에 끊어낸 연패였다.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합류해 첫 2경기에서는 들쑥날쑥한 모습을 보였지만 최근 3경기 25점-30점-30점을 퍼부었다. 안정세를 찾는 듯 했다.

하지만 이날 모하메드는 최근의 기세, 그리고 성탄절 대폭발의 기운을 전혀 이어가지 못했다. 세터 이민규와의 호흡에도 문제가 있었고, 타점을 제대로 잡지 못하며 코트를 크게 벗어나는 공격이 많았다. 이는 당연히 범실로 이어졌다. 모하메드는 1세트 2점을 올리는데 그쳤고 범실은 5개나 범했다. 공격 성공률은 28.6%에 불과했다.
2세트에는 11점, 공격성공율 52.6%를 기록하면서 다소 살아나는 기미를 보였지만, 추격 기회에서 22-23으로 뒤진 상황에서 서브 범실을 기록해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결국 2세트도 내주고 말았다.
결국 김세진 감독은 3세트 5-3으로 앞선 상황에서 모하메드를 빼고 전병선을 투입하며 국내 선수들로만 경기를 치렀다. 모하메드에게는 자극이 될 수 있던 상황이었다.
OK저축은행은 리시브와 집중력이 살아나면서 짜임새가 생겼다. 모하메드 대신 강영준의 공격이 살아났고 한상길의 서브 에이스 5개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OK저축은행이 결국 3세트를 따냈다.
모하메드는 김세진 감독의 극약처방에 자극을 받은 듯 했다. 4세트 초반 모하메드는 살아나는 기미를 보였다. 하지만 4세트 막판 2개의 공격이 모두 상대 블로킹에 막혔다. 승부처에서 결국 해결을 해주지 못했다.
모하메드는 이날 23점 공격성공률 44.18%, 그리고 10개의 범실을 범했다. 최근의 기세를 잇지 못한 하루였다. /jhra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