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톡톡] '역도요정', 1 가정 1 남사친 남주혁을 외치다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6.12.29 16: 54

 한 가정 당 ‘남사친’(남자 사람 친구라는 신조어) 남주혁 한 명씩 보급이 시급하다는 말이 요즘 속속 들려오고 있다. 남주혁이 MBC 수목드라마 ‘역도요정 김복주’(극본 양희승 김수진, 연출 오현종 남성우)에서 한얼체대 수영 전공 학생 정준형을 연기하면서다.
준형은 역도 전공의 같은 학교 학생 김복주의 초등학교 동창이다. 어린 시절 남들과 달리 소심하고 왜소한 체격에 복주는 그를 못 알아봤지만, 준형에게 복주는 첫사랑. 처음에는 준형의 사촌 형 정재이(이재윤 분)를 짝사랑했던 복주는 준형과 얽히고설키면서 서서히 마음을 나눴다. 그렇게 두 사람은 친구에서 연인이 됐다.
이 과정에서 준형으로 분한 남주혁의 매력이 제대로 폭발하고 있다. 복주가 재이를 짝사랑하며 설레고 상처 받던 옆에는 항상 준형이 있었다. 복주의 첫사랑을 돕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부터 복주를 대신해서 재이에게 화를 내던 모습까지, 이런 ‘남자 사람 친구’가 한 명 있다면 참 든든하겠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킹카로 성장한 외면은 모델 출신 남주혁의 타고난 외모로 제대로 표현됐고, 복주와 알콩달콩한 코믹 에피소드로 망가지는 모습도 반전 매력이다. 특히 지나가는 차 때문에 물이 ‘자신에게’ 튀길까 복주를 방패막이로 쓰는 모습은, 친구였을 때 준형의 장난기를 고스란히 드러내준다. 이런 장난마저도 준형 같은 친구와 함께라면, 재밌는 추억으로 남을 터다.
이토록 장난스럽고 능글맞기도 하면서 안아주고 싶은 부분이 있다. 자신을 두고 간 어머니를 대신해 재이의 부모, 즉 큰 아버지 부부의 밑에서 자란 준형은 내면의 상처를 갖고 있다. 여기에 스타팅 트라우마로 그렇게 잘하던 수영에서 제대로 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바. 그럴 때면 여성 시청자들로 하여금 모성애를 발휘하게 한다.
준형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복주에게 빠져든다는 것은 예상 가능한 예상 가능했던 전개. 그러나 이를 어떻게 풀어내느냐는 제작진과 배우의 몫이다.
‘역도요정 김복주’에서는 준형이 어린 시절 짝사랑하던 복주를 다시 만나 풋풋한 사랑을 키워가는 과정이 섬세하게 다뤄졌다. 시청자도 호흡을 같이 하며 천천히 발을 맞춰갈 수 있을 만큼 충분했다. 작가의 내공과 남주혁의 캐릭터 해석 능력이 탁월했다는 평이 많은 까닭이다. 덕분에 시청자들은 복주에게 완전히 자신을 대입해 준형 캐릭터에 빠져들도록 몰입할 수 있었다.
청춘을 겪고 있는 사람, 겪어본 사람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청춘로맨스 ‘역도요정 김복주’. ‘과거의 내 청춘 시절에도 준형이 같은 남자 사람 친구가 있었지’ 착각하게 하는 추억 보정이 ‘역도요정 김복주’에 마약처럼 빠져드는 이유 중 하나가 아닐까. / besodam@osen.co.kr
[사진] MBC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