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톡톡] 엄정화, 차트 성적을 압도하는 가치들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6.12.29 16: 15

차트 성적은 다소 아쉽다. 무서운 팬덤을 자랑하는 쟁쟁한 후배들이 진을 치고 있는 탓에 순위권 입성이 어려웠던 터. 음악적 완성도가 높은 곡들이 차곡차곡 수록된 앨범이기에 더욱 안타깝게 다가오는 것이 사실이다. 8년 만에 돌아온 ‘퀸’ 엄정화의 이야기다.
하지만 그의 컴백이 시사 는 바는 명확하다. 수치와 숫자를 압도하는 가치들이 그의 행보에 녹아있어 업계도 대중들도 응원을 보내며 뜨거운 관심을 보여주고 있는 것일 테다.
엄정화는 현 가요계에 유일무이한 존재. 퍼포먼스가 가능한 여성 솔로 가수의 기근 속에서 홀로 맹활약하며 해당 시장을 선도한 장본인이다. 파격적인 콘셉트도 무리 없이 소화해내며 음악시장의 진보를 이끈 인물로 평가 받는다. 그가 이미 터놓은 길이 있었기에 후배 이효리도, 가인도 있었던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런 엄정화가 컴백해 활동을 펼치고, 여전히 뒤쳐지지 않은 건재함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 자체가 현 가요시장에 의미하는 바가 크다. 그가 개척해 나가고 있는 시장은 이후 따라올 후배들의 길이 되기도 하고, 귀감과 자극을 주는 결정적인 계기로 작용할 것이다.
엄정화를 시작으로 미쓰에이 수지, 이효리 등 솔로 여가수들의 연이은 컴백이 2017년 핵심 키워드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업계전반에 걸쳐 나오고 있다.
확실히 인상적인 활동이다. 대체 불가한 존재감과 파격의 끝을 보여주는 콘셉트도 보란 듯이 소화해버리는 능력은 가히 압도적이었다. 힘을 잔뜩 준 앨범과 그간의 정성과 많았던 음악적 고민들이 녹아있어 더욱 강한 인상을 준다.
‘가수 엄정화’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꽤나 심혈을 기울인 것이 이번 앨범이다. 27일 0시 공개된 새 정규 앨범 'The Cloud Dream of the Nine(구운몽)'은 꿈의 문학 '구운몽(九雲夢)'을 테마로 하여 엄정화를 꿈과 환상의 관점에서 각기 다른 스타일의 9곡으로 표현한 음반.
인기 뮤지션과의 협업으로 트렌디한 음악은 물론, 90년대 감성을 자극하는 노래도 포함돼 있는데, 조영철 프로듀서와 손잡고 약 1년 여 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나온 앨범이다.
음악들은 역시나 파격적이다. 더블 타이틀곡 'Dreamer(드리머)'와 'Watch Me Move(워치 미 무브)'는 꽤나 강렬해 쉽게 잊혀지지 않는 중독성을 자랑한다. 세련되면서 진보적인 음악인데, 대중적인 요소까지 갖춰져 있다. 앞서 ‘SAF SBS 가요대전’과 네이버 V라이브를 통해 선공개한 무대들도 대중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후 펼쳐질 엄정화의 음악 활동에 더욱 큰 기대와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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