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뜻밖의 선행천사' 전현무에게 감동받다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6.12.29 13: 30

 연말이 되니 스타들의 선행 소식이 자주 들린다. ‘선행천사’로 거듭난 유재석, 김장훈, 박신혜, 혜리, 수지 등의 기부에는 “또?”라는 반응이 나올 정도로 익숙하고 자연스러운 일이 됐는데 기대에 없던 방송인 전현무까지 선행 스타 대열에 이름을 추가했다. 그가 어린 아이들을 위한 기부금을 전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추운 날씨에 움츠러들었던 몸과 마음이 말끔히 풀렸다.
29일 전현무의 소속사 측 한 관계자는 OSEN에 전현무의 기부에 대해 "최근 한국심장재단을 통해 심장병 어린이를 돕기 위한 기금 5천만 원을 기부했다. 알려지는 것을 원치 않아 조용히 기부를 했다고 한다"고 귀띔했다. 전현무는 대중에 받은 관심과 사랑을 환원하고자 오랫동안 기부할 곳을 물색해왔다는 전언이다. 단 한 번의 이벤트성으로 끝내는 게 아니라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기부 활동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고 한다.
전현무가 선행을 계획했고 좋은 일에 동참할 의지가 있다는 사실은 뜻밖이다. 그간 방송에서 만들어온 캐릭터가 ‘밉상’인 데다 ‘언론고시 그랜드슬램’ ‘多개국어’ 등 똑 부러지고 개인주의적인 이미지가 강했기 때문이다. 그를 오해해서 미안한 마음에 어디론가 숨고 싶은 딱 그런 기분이다.

아무런 대가 없이 타고난 선의만으로 누군가를 돕는다는 것은 숭고한 영역임에는 틀림없다. 설사 용기를 낸다고 하더라도 누군가 그 사실을 알게 되는 순간 처음 가졌던 의미가 퇴색되는 것은 물론, 직접 단 날개를 잘난 척하며 자랑하는 철면피로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선의를 가진 스타들이 기부에 선뜻 나서지 못하는 부분도 있다.
사실 한국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기부란 적어도 그런 이미지다. 동경의 눈빛으로 바라보기는 하지만 아직 먼 미지의 세계, 기쁨과 뿌듯한 마음보다 의심과 두려움에 가까운 존재이기도 하다.
어느 날 갑자기 불쑥 찾아온 전현의 기부 소식은 예고도, 경고음도 없었기에 한층 더 놀라움을 안겼지만 그가 처음 밟게 된 기부 릴레이는 의도 없이 좋은 마음에서 시작한 것임은 분명하다. 모든 선입견과 편견을 깬 전현무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아프고 소외받는 사람들을 위해 보살펴주려는 그의 착한 마음에서 깊은 감동을 받았다. 유달리 힘들었던 한 해가 저무는 지금 이 순간, 전현무의 기부는 유쾌하고 따뜻한 소식이다. 그의 선행에 감동을 느낀 것은 모든 사람들도 매한가지일 터다./ purplish@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