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와이즈의 반전… 복귀 요원한 에밋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6.12.29 10: 37

전주 KCC 에릭 와이즈(26·192.8cm)가 거듭해서 반전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안드레 에밋(34·191cm)의 복귀가 요원한 가운에 KCC의 외국인 선수 고민도 늘어가고 있다.
와이즈는 에밋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합류했다. 지난해 정규리그 우승과 챔피언전 진출을 이끌었던 주포 에밋은 지난 10월 28일 사타구니 부상으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그러나 약 한 달만의 복귀전이던 10월 24일 LG와의 경기에서 부상이 재발해 다시 팀을 이탈했다. 결국 대체 선수로 들어온 와이즈가 활약하는 기간은 연장 됐다. 
에밋이 없는 가운데서 KCC는 그리 힘을 쓰지 못했다. 전태풍, 하승진도 부상으로 낙마한 가운데서 에밋마저 없으니 팀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았다. 하지만 와이즈는 투혼과 헌신으로 팀을 지탱하고 있다. 테크니션인 에밋과는 달리 언더사이즈 빅맨인 와이즈는 장신 외국인 선수들에 밀리지 않는 파워와 영리함을 바탕으로 골밑을 사수하고 있다.

지난 28일 부산 kt와의 경기에서 와이즈는 26득점 6리바운드 3스틸을 기록하며 팀의 78-75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와이즈는 kt 리온 윌리엄스와의 골밑 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다. 특히 수비에서 윌리엄스와의 자리 싸움에서 우위를 선점했고, 포스트업 공격도 온몸으로 막아냈다. 추승균 감독 역시 이날 경기 후 "와이즈가 단심임에도 불구하고 버텨주는 것을 잘 하고 있다. 와이즈가 활약을 해주면서 골밑 부담이 덜 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와이즈는 본인이 단신임에도 장신 선수들을 잘 막는 비결에 대해서 "지금까지 농구를 하면서 대부분을 나보다 키 큰 선수들을 상대로 포스트에서 플레이를 했다. 그런 면에서 익숙하다"며 "키가 작기 때문에 최대한 힘으로 밀어내고 손을 활용해서 스틸을 노린는 부분에 초점을 맞춘다"고 말했다.
와이즈의 쏠쏠한 활약은 KCC가 기복 있는 경기력에도 불구하고 버텨나가는 힘이 되고 있다. 다만, 에밋이 복귀시기가 다가올 때가 문제다. 에밋은 현재 개인 치료를 받고 있다. 아직 상태가 온전치는 않다. 부상 당시에는 1월 초순에 복귀할 예정이었다. 1월6일 전자랜드전에 복귀전을 치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현재 상황으로는 이 마저도 쉽지 않다. 와이즈의 대체선수 연장은 기정사실이다. 추승균 감독은 "대체선수 연장 계약을 하면 6일 전자랜드전은 와이즈가 뛰지 못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KBL은 외국인 선수 보유 꼼수를 막기 위해 일시 대체 외국인 선수 계약을 연장했을 경우 연장 이후 첫 경기엔 출전하지 못한다.
와이즈가 거듭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리오 라이온스의 역할은 제한되고 있다. 추승균 감독은 단신 외국인선수로 팀을 운영하지는 않겠다는 뜻을 보여준터라 에밋이 복귀할 경우, 와이즈는 떠나야 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와이즈의 거듭된 활약, 그리고 에밋의 요원한 복귀는 KCC의 고민으로 이어지고 있다. /jhrae@osen.co.kr
[사진] 에릭 와이즈(위)-안드레 에밋.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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