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김진욱 감독이 야구와는 관련이 없는 일로 부산까지 내려왔다.
KBO리그는 현재 비활동기간이다. 지난 12월 초에 있었던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끝으로 모든 시상식 일정도 끝났다. 전지훈련을 떠나기 전까지 야구인들은 숨을 돌릴 수 있는 기간이 지금이다. 선수나 코칭스태프 모두 개인 훈련과 분석을 통해 내년 시즌 준비를 하기도 하지만 보통은 가족들과 여행을 떠나거나, 개인적인 휴식을 취하는 시기다.
kt 신임 감독으로 선임된 김진욱 감독 역시 다른 야구인들과 마찬가지다. 그러나 김진욱 감독은 돌연 부산에 모습을 드러냈다.
바로 모기업이 같고, 부산을 연고지로 하는 프로농구팀 kt 소닉붐을 응원하기 위해서였다. 김진욱 감독은 28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t와 전주 KCC의 경기를 관전하기 위해 농구장을 찾았다.
이번 김진욱 감독의 부산 방문은 김 감독의 자진해서 요청한 것이었다. kt 관계자는 "김진욱 감독님께서 '야구는 지금 비시즌이지만, 모기업팀도 응원을 해야되는 것이 아니냐'고 하시면서 자진해서 내려오겠다고 하셨다"면서 김 감독의 자발적인 행보였음을 전했다.
김진욱 감독은 이날 경기 팁오프에 앞서 시투를 하기도 했다. 김진욱 감독은 "kt 위즈와 kt 소닉붐은 하나의 구단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면서 kt 농구단에 힘을 불어넣었다. 김진욱 감독은 자유투 라인에서 시투를 던졌는데, 첫 번째는 실패했지만 두 번째만에 골망을 깨끗하게 갈랐다.
김진욱 감독은 이날 4쿼터 끝까지 관중석을 지키며 '자매 구단' kt 소닉붐을 응원했다. 경기도 모처럼 박진감 넘쳤다. 경기 초반 11점 차까지 뒤졌던 kt는 4쿼터 추격을 거듭하면서 경기를 박빙으로 이끌었다. 하지만 kt는 막판 턴오버 2개가 발목을 잡으며 75-78로 석패했다. 경기 전 kt 농구단에 대해 관심을 보였던 김진욱 감독은 접전 끝에 패하자 아쉬움에 발길을 돌렸다는 후문이다.
김진욱 감독이 사직체육관을 찾는다고 하자, 최근 새롭게 선임된 유태열 kt 스포츠단 사장도 사직체육관 현장을 함께 격려차 방문했다. 내년 1월부터 유태열 신임 사장의 공식 일정이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통해 사실상의 공식 일정을 진행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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