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오금비' 허정은, 아역이라 쓰고 '여우 주연'이라 읽다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6.12.29 06: 49

아역이라 쓰고 여우주연이라 읽는 활약이다. 허정은이 매회 갈수록 '짠내'를 더하는 연기로 안방극장을 눈물바다로 만들고 있다. 
지난 28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오 마이 금비' 13회에서는 악화되는 병세로 병원에 입원한 금비(허정은 분)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에 금비 덕분에 변화한 세 어른 휘철(오지호 분), 주영(오윤아 분)과 치수(이지훈 분)는 힘을 합해 '금비 구하기'에 나섰다. 
이날 금비는 주영과 이별했다. 주영은 금비에게 모처럼 따뜻한 밥을 지어주며 그와의 행복한 미래를 그렸지만, 결국 금비에게 더 나은 선택을 위해 휘철과 강희에게 보내주기로 했다. 

이에 금비는 처음으로 주영을 "엄마"라고 부르며 애타게 붙잡으면서도 영문을 묻는 휘철과 강희에게는 "어른이 되기 위해 떠났다"라고 어른스럽게 답하는 모습으로 되려 가슴 찡하게 만들었다. 
금비 역시 학교 친구들과 이별한 준비에 나섰다. 그는 열이 펄펄 끓는 와중에도 "내년에 학교 안 갈지도 모르지 않냐"라며 휘철을 설득한 뒤 학교로 뛰어갔다. 그리고 자신을 반기는 친구들에게 노래를 불러주며 행복을 만끽하는 순간, 불행이 찾아왔다. 발작을 일으키며 쓰러진 것. 
병세가 악화된 금비는 결국 병원에 입원했고 그 곳에서 고통과 죽음을 마주했다. 10살 어린이가 감당하기에는 지나친 무게였지만, 금비는 되려 휘철의 슬픔을 위로하며 작지만 강한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금비의 따뜻한 기운은 악했던 치수마저 바꿔놓았다. 앞서 주영이 일하는 동안 혼자 있는 금비를 직접 돌보겠다고 자처하기도 했던 치수는 원수 휘철을 찾아와서는 아빠된 기분을 묻고 "대충 알것 같네"라며 어렴풋이 미소 짓기도 했다. 또한 금비를 위해 준비한 선물 역시 금비를 향한 치수의 애정을 나타냈다. 
하지만 금비가 바꿔놓은 것은 비단 이 세명뿐만이 아니었다. 금비로 분한 허정은의 당차고 깊은 연기는 매번 웃게도 하고 울게도 하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쥐락펴락했다. 단순히 '아역'이라고 한정 짓기에 어른마저 찔리게 만드는 허정은의 일침과 연기는 감히 '여우주연' 그 이상의 가치를 보여주고 있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오 마이 금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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