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시즌 10개 구단의 ▲FA 계약 ▲외국인 선수 계약 ▲코칭스태프 연봉 ▲선수단 연봉(외국인 제외) 등 4개 항목에서 투자 대비 결과를 따져봤다. KBO가 2월 중순 발표한 2016시즌 선수단 등록 현황에 나온 금액이 기준이다.
팀을 이끄는 감독과 코치들의 역량도 중요하다. 목표를 향해 리더가 조직원들과 원활한 소통을 하고, 뛰어난 리더십으로 선수단을 하나로 모으는 능력을 지녀야 한다. 초보 감독과 베테랑 감독의 연봉 차이가 나는 이유다.
한화는 2015년에 이어 2016년에도 코칭스태프 연봉이 1위였다. 지난해 28억 2500만원(30명)에서 올해는 30억원을 넘어섰다. 30억 9500만원(31명). 10개 구단 중 최다 인원이고 최고액이다. 가장 적은 kt(18억 3700만원)보다 12억원이나 더 많았다.
평균 연봉은 삼성이 가장 많았다. 5년 연속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하면서 코치 연봉도 수년째 인상된 삼성은 총액 27억 7500만원(26명)으로 한화에 이은 2위였다. 인원 수가 적어 평균 연봉은 1억 673만원으로 1위였다.
그러나 한화는 최고 연봉과 많은 코치 숫자에도 선수단의 효율적인 관리에는 실패했다. 혹사 논란이 끊이질 않았고, 부상 선수들이 속출했다. 부상자가 전적으로 코칭스태프 관리 잘못은 아니겠지만, 그렇다고 책임에서 자유롭진 못하다. 성적도 7위로 떨어졌다. 시즌 후 일본인 코치들은 전부 팀을 떠났고, 국내 코치들도 일부 사임하며 책임을 졌다.
삼성은 성적이 9위로 급추락하면서 코칭스태프의 위기 관리 능력에 빨간 불이 켜졌다. 외국인 선수 실패와 부상이 주 원인이었지만, 투수진에서 신예 유망주들의 성장이 더뎠다. 주축 한 두 명이 빠지자 공백을 메우지 못했다. 시즌 후 류중일 전 감독을 비롯해 수 년간 몸 담았던 코치들이 대거 물갈이 됐다.
두산은 코칭스태프 연봉이 19억 7800만원(23명)으로 7번째였다. 2년차 김태형 감독은 팀 운영에 과감했고, 두터운 선수층을 효율적으로 기용해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정상으로 이끌었다. 코칭스태프의 효율성은 최대였다.
넥센은 2군에 외국인 코치들을 대거 영입하는 바람에 지난해 18억 5800만원(22명)에서 올해 22억 3000만원(25명)으로 늘어났다. 총액 순위는 4위. 염경엽 전 감독을 중심으로 이강철 수석, 심재학 코치, 홍원기 코치 등이 자신의 분야에서 젊은 선수들을 잘 성장시켜 좋은 성적의 밑거름이 됐다.
롯데는 21억 1700만원(26명)으로 총액 6위, 평균 연봉은 8142만원으로 10위였다. 조원우 신임 감독은 첫 해 초보의 한계를 드러냈다. 마운드 운영이나 취약 포지션의 선수 기용에서 이렇다할 색깔을 보여주지 못하고 '무색무취'였다.
SK는 18억 9500만원(20명)으로 총액 9위, kt는 18억 3700만원(19명)으로 총액 10위였다. 그러나 코칭스태프 평균 연봉은 kt가 9668만원으로 4위, SK가 9475만원으로 5위였다.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김용희 전 SK 감독과 조범현 전 kt 감독은 재계약에 실패했다. /orange@osen.co.kr
[사진] 김성근 한화 감독-류중일 전 삼성 감독(오른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