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리포트]② 외국인 계약: 두산 'A+'...삼성, 한화는 'F'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6.12.29 07: 20

2016시즌 10개 구단의 ▲FA 계약 ▲외국인 선수 계약 ▲코칭스태프 연봉 ▲선수단 연봉(외국인 제외) 등 4개 항목에서 투자 대비 결과를 따져봤다. KBO가 2월 중순 발표한 2016시즌 선수단 등록 현황에 나온 금액이 기준이다.
외국인 선수의 활약은 팀 전력을 크게 좌우한다. 2016시즌 10개 구단의 외국인 선수 투자와 결과는 극과 극으로 갈렸다. 외인 투자 희비에 따라 성적도 정비례했다. 
외인 투자액이 8위였던 두산은 외인 3총사가 모두 대박을 터뜨리며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A+로 이견이 없다. 300만 달러 넘게 투자한 NC, KIA, LG도 효과적인 결과물을 얻었다.

10개팀 중 유일하게 외인 영입에 200만 달러를 넘기지 않은 넥센은 저비용 고효율이었다. 반면 삼성, 한화, kt의 외국인 투자는 F학점이었다. 외국인 선수들의 몸값은 구단 발표액 기준이다.
두산은 니퍼트(120만 달러), 보우덴(65만 달러), 에반스(55만 달러) 3명에 총 240만 달러를 썼다. 10개 구단 중 8번째로 적은 지출액.
니퍼트와 보우덴은 다승 1,2위를 차지하며 합작 40승을 거뒀다. 니퍼트는 평균자책점, 승률 1위였고 보우덴은 탈삼진 1위였다. 막강 원투 펀치였다. 에반스는 초반 부진했으나 타율 3할(0.308)-24홈런-81타점으로 제 몫을 해냈다.
NC는 테임즈(150만 달러), 해커(90만 달러), 스튜어트(75만 달러) 재계약에 총 315만 달러를 풀었다. 테임즈는 여전히 MVP급 활약을 했고, 해커와 스튜어트는 부상으로 2달, 1달 공백이 있었으나 포스트시즌에서 제 몫을 해냈다.
LG는 소사(90만 달러), 히메네스(80만 달러), 코프랜드(75만 달러), 교체 용병으로 허프(55만 달러)까지 총 300만 달러를 썼다. 코프랜드만 실망이었고, 세 선수는 2017시즌 재계약을 마쳤다.
KIA는 헥터(170만 달러), 지크(70만 달러), 필(90만 달러)에게 총 330만 달러를 투자했다. 헥터는 에이스 위용을 뽐냈고, 지크와 필은 평균 이상의 성적을 냈다.  
넥센은 피어밴드(58만 달러), 코엘로(55만 달러), 대니 돈(75만 달러)를 영입했다. 시즌 중반 일본 프로야구에서 방출된 밴 헤켄을 연봉 없이 옵션 10만 달러에 재영입한 것이 신의 한수였다. 총 198만 달러. 그런데 피어밴드를 kt가 데려가면서 그의 연봉 40%(약 23만 달러) 절약해 약 175만 달러(약 21억) 지출에 그쳤다. 밴헤켄은 7승3패로 여전히 에이스 위력을 보였다.
삼성은 외국인 5명에게 총 310만 달러를 지출했는데,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로 낙제점 F였다. 지출액은 4위, 효과는 최하위였다. 웹스터(85만 달러), 밸레스터 (50만 달러), 교체 용병으로 온 레온(50만 달러), 플란데(30만 달러) 등 투수 4명은 합작 6승에 그쳤다. 타자 발디리스(95만 달러)는 딱 40경기 뛰고 부상으로 쉬는 기간이 더 많았다.
한화는 외국인 투자액이 432만 5000달러(약 52억원)으로 10개 구단 중 최다였다. 그러나 성과는 F학점이다. 로저스(190만 달러)는 역대 최고 몸값을 받고서 부상으로 2승만 기록하고 '먹튀'가 됐다. 마에스트리 5000만엔(42만 5000달러)와 서캠프(45만 달러)도 각각 2승씩. 카스티요(25만 달러)가 그나마 7승으로 효과를 봤고, 타자 로사리오(130만 달러)는 제 몫을 해냈다.  
kt는 외국인 투수 3명(피노, 밴와트, 마리몬)에 170만 달러, 마르테 85만 달러. 교체 용병으로 로위(22만 달러), 피어밴드(약 23만 달러)를 영입하면서 6명에게 총 300만 달러를 지출했다. 저렴한 몸값으로 인원 수는 많았지만, 돈은 돈대로 쓰고 실속은 하나도 없었다. 외인 투수 5명이 합작 19승에 그쳤다. 평균 4승도 안 된다. 
롯데는 총 294만 달러를 썼지만 크게 효과를 보지 못했다. 지난해 합작 24승을 기록한 린드블럼(120만 달러)과 레일리(68만 달러)는 올해 18승에 그쳤다. 아두치(78만 달러)와 맥스웰(28만 달러)은 기대 이하였다.
SK는 총 213만 달러로 투자액은 두 번째로 적은 편이었다. 그러나 켈리(75만 달러)만 성공적이었다. 세든(50만 달러)은 중도 퇴출됐고, 고메즈(65만 달러)는 수비에서 아쉬움이 많았다. 교체 용병 라라(23만 달러)는 없는 게 더 나았다. /orange@osen.co.kr
[사진 위] 두산 외국인 선수, 니퍼트-보우덴-에반스(왼쪽부터)
[사진 아래] 삼성 외국인 투수, 벨레스터와 웹스터(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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