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KCC 송교창의 날렵한 움직임이 kt의 예봉을 차단했다. 송교창은 득점으로 환산할 수 없는 공헌도를 보여주면서 팀을 2연승으로 이끌었다.
전주 KCC는 28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프로농구' 부산 kt와의 3라운드 맞대결에서 이로써 KCC는 2연승으로 8승15패를 기록했다.
이날 KCC는 에릭 와이즈가 26득점 6리바운드를 올리며 맹활약했다. 그러나 와이즈의 맹활약 뒤에는 송교창의 보이지 않는 공헌도가 숨어 있었다. 송교창은 고비마다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5개의 가로채기를 기록하는 등 15점 7리바운드로 활약했다.
이날 송교창의 초반 날랜 움직임에 이은 가로채기가 초반 상대 kt의 조직력을 흔드는 역할을 했다. 1쿼터 초반 2개의 가로채기로 kt의 예봉을 차단해 속공으로 연결시켰다. 1쿼터 초반 분위에서 밀리던 KCC는 송교창의 가로채기를 통해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이 분위기를 그대로 이어갔다.
3쿼터에도 송교창은 가로채기 2개를 기록했다. 하프라인을 넘기 전부터 적극적인 수비가 빛을 발휘했고, 호쾌한 덩크슛을 뽑아내기도 했다.
4쿼터 KCC는 고전했다. kt 윌리엄스와 김우람, 김종범의 외곽포에 당하며 경기 종료 1분 여를 남기고 74-75까지 추격당했다.
하지만 이때 송교창이 kt 이재도의 공을 가로채면서 곧바로 속공으로 연결했다. 송교창은 스틸 이후 직접 득점에는 실패했지만 최승욱이 공격리바운드에 이어 득점을 성공시켜 상대 추격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앞선 공격에서는 송교창은 과감한 돌파로 자유투를 얻어내는 등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추승균 감독은 경기 후 "송교창의 적극적인 공격이 도움이 됐다"며 활약을 칭찬했다. 다만, 추 감독은 "레이업 자세가 뻣뻣하게 올라간다. 부드럽지 않아서 득점을 놓치는 경향이 있다. 그런 부분 고치면 득점이 많이 나올 것 같다"면서 "송교창은 상대가 블록하기 힘든 높이를 갖고 있다. 어린 선수들이다 보니 신경을 쓰는 것 같다"며 아쉬움을 전하기도 했다.
경기 후 송교창은 "팀 성적이 안좋아서 승리에 대한 것이 컸었는데 2연승을 할 수 있어서 팀이 치고 올라갈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더 노력해야 할 것 같다"며 승리 소감을 말했다.
이날 스틸이 많이 나왔던 부분에 대해선 "특별한 것은 없었다. 앞선에서 매치업을 맡은 김종범 등 슛 좋은 선수들이 많아서 3점슛을 내주지 않으려고 했다"면서 수비에서의 주안점을 언급했다. /jhrae@osen.co.kr
[사진] KB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