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맞이 밤 10시 경기’ SK, “팬들을 위해서라면”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6.12.29 06: 15

프로농구가 사상 최초로 밤 10시에 경기를 개최한다. 
고양 오리온은 오는 31일 밤 10시에 고양체육관에서 서울 SK를 맞아 경기를 치른다. 당초 오후 4시로 잡혀있던 경기가 연말 이벤트를 위해 6시간 늦춰졌다. 두 팀은 경기가 끝난 뒤 새해를 맞는 카운트다운 행사를 펼치며 ‘2016 병신년’을 보내고 ‘2017 정유년’을 맞이한다.  
팬들은 참신한 아이디어라며 반기고 있다. KBL에 따르면 늦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벌써 온라인 판매표가 매진됐다. 아직 3400매의 현장 판매분이 남아 있다. 여자친구와 농구장에서 새해를 맞으려는 로맨틱한 커플들이 주로 예매를 한 것으로 보인다. 새해 첫 날을 농구장에서 일하면서 맞아야 하는 솔로 기자를 제외하면 모두가 행복해 보이는 이벤트다. 

SK와 오리온도 경기 준비에 분주하다. SK는 심야귀가를 하는 팬들을 위해 특별히 귀가 버스를 편성해 신청을 받고 있다. 경기 후 고양을 출발한 버스가 광화문, 고속터미널을 거쳐 잠실체육관에 도착한다. 
문경은 SK 감독은 “취지가 좋다. 앞뒤 스케줄도 괜찮아서 OK를 했다. 재밌는 행사가 될 것 같다. 오전이 아니라 경기에는 큰 지장이 없다. 다만 낮에 너무 길게 쉬니까 운동이나 식사시간을 잘 조절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수들도 반긴다. 김선형은 “스페인에 대표팀 경기를 갔을 때나 그 시차에서 해봤다. 프로 선수답게 컨디션을 맞춰서 해야 한다. 프로농구 팬들을 위한 경기다. 책임감을 갖고 즐겁게 하겠다”고 밝혔다. 
변기훈 역시 “굉장히 좋은 취지다. 프로스포츠 팬들을 위해 하는 경기다. 팬들이 좋아하면 된다. 한 경기로 다음 경기 큰 지장은 없다. 팬들이 많이 오셔서 프로농구 인기가 올라가면 예전 명성을 찾을 것”이라며 반겼다.
2016년 12월 31일 밤, 특별한 경기에 농구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잠실학생체=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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