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KCC가 외국인 선수 에릭 와이즈의 헌신으로 골밑을 장악하며 2연승을 달성했다.
KCC는 28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프로농구' 부산 kt와의 3라운드 맞대결에서 78-75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KCC는 2연승으로 시즌 성적 8승15패를 만들었다.
경기 전 추승균 KCC 감독은 "제공권을 장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우리 팀이 리바운드에서 밀리는 편인데, 밀리지 않으면 경기가 수월해진다"고 말하며 제공권에 경기의 주안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KCC는 외국인 선수 1명만 뛰었던 kt와 1,2라운드를 치렀다. 모두 리온 윌리엄스가 합류하기 전의 경기들이었다. KCC의 승리로 끝났다.
그동안 골밑이 휑했던 kt를 상대했기에 kt 윌리엄스의 제공권을 경계해야 한다는 의미였다. 윌리엄스는 현재 평균 19.3점 13.6리바운드의 기록을 남기며 kt 골밑을 안정시켰다.
추승균 감독의 우려는 초반 드러났다. 언더사이즈 빅맨인 에릭 와이즈가 선발 출장하면서 윌리엄스에 리바운드를 내줬다. 1차적인 제공권 싸움에서 뒤졌다. 그러나 와이즈는 자신이 할 수 있는 범위내에서 윌리엄스를 막아냈다. 리바운드는 내줬지만 수비에서 윌리엄스를 봉쇄했다. 자리싸움을 선점했고 포스트업을 통해 골밑으로 밀고 들어오지 못하도록 힘으로 밀어냈다. 윌리엄스는 공격에서 계속 외곽으로 돌아야만 했다.
와이즈가 분전하면서 송교창과 리오 라이온스가 그 틈을 노렸다. 윌리엄스가 사실상 고군분투한 kt를 골밑에서 제 몫을 해낼 수 있었다. 라이온스는 공격 리바운드를 걷어내며 득점 확률을 높였다. 외국인 선수 2명이 뛰는 2쿼터부터 와이즈가 윌리엄스를 묶어두면서 윌리엄스가 공격에서 움직임을 가져갈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전반이 끝났을 때 점수는 42-31로 KCC가 앞서갈 수 있었다.
3쿼터에는 KCC의 턴오버가 많아지면서 경기가 풀리지 않았다. 3쿼터 종료 2분 40초 전에는 54-50, 4점 차까지 줄어들었다. 하지만 고비마다 와이즈와 라이온스가 리바운드를 걷어내면서 소유권을 가져왔고,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와이즈는 전반이 끝나기도 전에 파울 3개를 범하며 파울트러블에 걸리며 다소 적극적인 움직임이 둔화됐다. 하지만 영리한 앞선 수비를 통해 윌리엄스로 투입되는 볼을 차단했다. 공격에서는 페이스업에 이은 중거리 슛, 가로채기에 이은 속공 득점으로 격차를 벌렸다.
와이즈는 종횡무진 코트를 누볐다. kt 윌리엄스에 27점 17리바운드를 내줬다. 하지만 본인 역시 26점 6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매치업을 대등하게 이끌었다. 그리고 경기 종료 직전 윌리엄스의 공을 스틸하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와이즈의 헌신으로 KCC는 34-28로 리바운드 싸움에서 앞섰다. 추승균 감독의 우려를 씻어내면서 KCC는 2연승을 달렸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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